[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3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파72, 7,245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둘째 날 투어 15년차 홍순상(39)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16언더파 128타(62-66)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첫날 10언더파 62타를 치며 코스레코드를 수립한 홍순상은 이날 전후반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보기 없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홍순상은 “보기 없는 경기로 만족하는데 첫날 15번홀 28.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좋았던 흐름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남은 이틀 경험과 노하우로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코리안투어 선수대표를 맡고 있는 홍순상은 지난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치고 홍순상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이번 대회 퍼트감이 좋다. 첫날 15번홀에서 28.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오늘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 보기 없는 경기해서 만족한다.

▲ 위기상황이 이었나?
8번홀 10m 정도 버디 퍼트가 길게 지나가 2.5m 파 퍼트를 남겨뒀는데 홀까지 오르막이었다가 내리막이었다. 짧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퍼트했는데 들어갔다.

▲ 이틀 연속 선두다. 우승 기대감은?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덧 투어 15년차가 됐다. 그동안 경험이 쌓였고 에너지를 아끼고 사용할 수 있는 법을 나름대로 터득했다. 우승해야지 한다고 하는 게 아니기에 우승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우승했던 대회들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을 때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 마지막 우승이 2013년이다. 이후 상황은?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 힘들었다. 꿈과 목표가 낮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투어 활동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감사하다고 느껴졌다. 매번 팀과 전진훈련을 가다가 이번에 코로나19로 혼자 떨어져 지내게 됐다. 혼자 밥을 먹고 모든 것을 하니 순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니 골프가 잘되는 것 같다. 비우니 채워진다는 말처럼...지금은 체계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나이 들어서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 평소 운동은?
근력 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근력보다 유연성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스윙 연습은 많이 하지 않는다. 잘 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어떻게 해도 안 됐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아래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자 한다.

▲ 이틀 연속 상승세 요인이 있다면?
이틀 동안 마음에 드는 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샷감이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좋았을지 몰라도 말이다. 너무 매달리고 성적에 연연하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3~4라운드 전략?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잘 살려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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