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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72회] 별세다 잠든 아이

정옥임 시인l승인2020.06.24l수정2020.06.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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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다 잠든 아이

별 못보고 자란 도시 아이가
문구점 뽑기 기계에서
오백 원짜리로 별 닮은
플라스틱 불가사리 건져올린다

별보고 자란 시골아이는
별 따먹기 하며 논다
견우성 직녀성 북극성 북두칠성
셀 수 없이 많은 별을 나누어 가졌어도
하늘엔 주인 없는 별들로 가득하다

별 하나 별 둘 별 셋 별 넷
별세다 잠든 아이
꿈속에서도 별하고 논다
    
-저자 임서정 시 [별세다 잠든 아이] 전문-

시인이며 낭송가인 임서정 시인을 만나게 된 것은 교회 시니어 대학에서다. 시인은 요란하지 않고 모가 나지 않는 얼굴과 차림새다. 시니어 대학 시 창작 교실에서 나와 임시인이 서로를 보안하는 교사로 만났다.

큰 요식업을 운영하는 통 큰 여성이다.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엔 참 대단한 여성들이 가까이 많구나 싶다. 내가 도저히 닮을 수조차 없는 인내와 세상을 읽어가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결코 작은 분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뿌리째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무엇인가를 꽉 붙잡고 있는 여성. 자기만의 보석을 발견하여 하나씩 거두고 보살핀다. 그것은 사람에 투자하는 방법과 실천하는 모습이다.

임 시인과 접속하는 것들은 행운이 깃든다. 임 시인이 키우는 초록이들 조차 편안한 빛깔을 띤다. 우이동 골짜기에 십여 집채들이 시인이 지은 집들이다. 중풍 시어머니를 다년간 병구완하며 고생하던 이야기도 감명 깊다.

너무 일이 많아 애가 들어서도 자꾸 유산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예정이란 애명을 지어 사용했고, 예정이는 중도에서 여러 번 사라졌다. 습관처럼 유산,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도 아이는 생기지 않아도 허명과 허상의 아이를 키우기 시작, 눈앞에서 함께 있는 아이처럼 “예정아 이리와! 넘어진다. 이쪽으로 와! 우리 밥 먹자 책 읽자!” 실제로 옆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아이가 방안에 있다고 착각하여, 아이가 몇 살 이예요? 하고 묻는 게 예사였다.

절실하면 이루어진다고 선물처럼 늦게 찾아온 아이 예정이는 그렇게 왔다. 나는 임 시인을 지켜보면서 좋은 말은 좋은 생각을 낳고 좋은 생각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꿈을 현실로 일궈내고 싶은 것을 항상 가슴에 품고 실천하는 자세야말로 본이 되는 일이다. 임시인은 부자다! 라는 말을 해도 감히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정말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은 아름답게 재물을 쌓은 동화 같은 얘기는 지면상 다음으로 미루겠다.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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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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