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브래지어 밑으로 옆구리가 유난히 도드라진다면? 혹은 브래지어 후크를 채우는 게 힘들다면? 속옷으로 알 수 있는 여성만의 척추, 관절질환이 있다. 생활습관에 의해 형성된 척추의 변형과 어깨 관절의 퇴화 등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브래지어로 점검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살펴본다.

브래지어 끈, 유달리 한쪽만 흘러내린다.
브래지어 끈이 반복적으로 한쪽만 흘러내린다. 이는 척추가 휘어 어깨 높이가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어깨 높이가 다르면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또는 민소매 끈이 한쪽만 흘러내리는가 하면 셔츠 등이 내려가 한쪽 어깨가 드러나기도 한다.

척추측만증은 뒤에서 봤을 때 허리가 곧은 일자모양이 아닌, S자 혹은 C자로 휘어진 상태다. 초기에는 어깨 높이만 차이가나다 측만증이 점점 심해지면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집에서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거울 앞에 서서 골반과 어깨 높이가 같은지 확인하고 귀에서 발목까지의 옆모습이 나란한지, 허리가 유달리 뒤로 튀어나오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본다. 특히 좌우 어깨뼈(견갑골)의 높이나 튀어나온 정도가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면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브래지어 밑으로 옆구리가 울퉁불퉁하다.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 옆구리가 조금씩 도드라지는 것은 흔하다. 브래지어가 가슴둘레를 압박하면서 주변의 살들이 밀려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만도 아닌데 유난히 한쪽 옆구리가 울퉁불퉁하다면 이 역시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 체형이 비뚤어지면서 한쪽 옆구리 살이 보기 흉하게 올라온다.

인체는 원래 좌우 대칭을 이루지만 무의식적으로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발달해 양쪽 몸이 조금씩 틀어지게 된다.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척추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허리의 휜 각도가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꽉 끼는 브래지어 후크, 통증을 느낀다.
브래지어를 곽 조이면 해당 부위에 혈액순환 문제가 발생하고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유발된다. 특히 브래지어 후크가 맞닿는 등뼈에 통증을 느낀다면 점액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점액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액을 담고 있는 주머니를 점액낭이라고 부른다. 가슴둘레를 압박하는 브래지어 후크는 흉추의 돌기를 자극해 이 부위를 감싸는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서진석 원장은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물이 차오르고 부풀고 또 통증이 유발된다”며 “감염보다는 주로 만성적 자극으로 발생하는 만큼 브래지어를 착용할 때는 흉추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조언했다.

점액낭염 초기에는 냉찜질, 온찜질, 물리치료, 약물 등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 적절한 휴식과 진통소염제 복용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래지어 후크를 채우는 게 힘들다.

어깨에 통증이 조금씩 발생하다가 급기야 팔을 뒤로 해 브래지어 후크를 채우고 푸는 동작이 불가능하다면 어깨관절 질환이 의심된다. 이런 경우라면 선반 위 컵을 꺼내거나 단추를 채우는 행위까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팔을 사용하는 모든 운동범위에 제약을 받는 것이다.

이는 흔히 오십견이라 알려진 유착성관절낭염일 수 있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는 게 힘들고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40~50대에서 발생 비율이 높아 오십견이라 불렸지만 요즘은 발생연령이 낮아져 젊은 사람에게도 발병률이 높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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