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준, 이수민, 함정우, 박상현(왼쪽부터)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팀 매치 형식으로 진행된 KPGA 스킨스게임 2020은 18번홀에서 문경준(39)이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일 경기도 용인 플라자CC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KPGA(한국프로골프) 자선기부 이벤트 형식으로 문경준(39, 2019년 대상)-이수민(27, 2019년 상금왕) 팀, 박상현(37, 2018년 상금왕)-함정우(26, 2018년 신인왕) 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각 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속한 팀이 해당 홀 상금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문경준-이수민 팀은 5천6백원을, 박상현-함정우 팀은 4천4백만원을 획득했다.

획득 상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문경준-이수민)와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지부(박상현-함정우)에 기부됐다.

경기를 마치고 출전 선수들의 인터뷰를 가졌다.

▲ 박상현

▲ 경기 소감은?
문경준 뜻 깊은 날이었다. 전 홀 생중계다 보니 나름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됐다. 오랜만에 경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수민 첫 홀에는 긴장됐지만 이후로는 재밌고 편하게 플레이했다.

함정우 좋은 취지로 마련된 대회인 만큼 여러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했다. 게임에서는 졌지만 즐겼던 만큼 후회는 없다.

박상현 정말 오랜만에 선수들끼리 시합을 했다. 보람차다. 일을 한 느낌이다.

▲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하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문경준 좋은 코스에서 나름 최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개막이 1달 남았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준비해 시즌을 맞이하면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막전까지 쇼트게임을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이수민 경기 감각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연습라운드에 집중하며 시즌 개막을 준비하겠다. 티샷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다.

함정우 이번 대회를 통해 문제점을 찾았고 남은 기간 동안 문제점을 보완할 것이다. 아이언 샷 연습에 힘 쏟겠다.

박상현 선수들끼리 함께 시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 행복한 하루였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 문경준

▲ 17번홀까지 지고 있다 18번홀에서 버디 잡고 우승했다. 18번홀에서 전략이 있었는지?
문경준 우리팀도 그렇고 박상현-함정우 팀도 마지막까지 멋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재밌는 경기를 했다. 전략은 없었지만 4명의 선수가 경기 전 ‘상금이 많이 걸린 18번홀이 승부처’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공교롭게도 18번홀에서 승부가 결정돼 신기하다.

▲ 함정우가 16번홀에서 환상적인 버디를 잡았다. 팀으로서 어떻게 생각했나?
박상현 기분이 좋았다. 함정우가 저렇게 멋있는 플레이를 펼칠 줄은 몰랐다. 농담이고 그 순간 정말 기특하고 귀여웠다. 평소에도 아끼는 후배다.

▲ 16번홀 버디에 대한 생각은?
함정우 밥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 실전과 연습의 다른 점이라면?
함정우 일단 경기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다 보니 확실히 부담된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여러 부족한 점들을 느꼈다. 시즌 시작 전까지 보완해 나아갈 것이다.

▲ 함정우

▲ 몸이 좋아졌다.
이수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하는데 샷의 거리와 방향의 안정성 모두 증가했다. 확실히 골프에 도움이 된다. 옷 맵시도 좋아졌다. 오늘 경기 전까지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 KPGA 코리안투어 개막이 1달 남았다. 투어의 매력을 꼽는다면? 아보자면?
문경준 같은 선수로서 투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봐도 놀란다. 드라이브샷부터 벙커샷, 퍼트 다 잘한다.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선수들과 실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다들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갤러리나 TV중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때도 있는데 감탄하기도 한다. 대회가 한 개라도 더 많아져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한번이라도 더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박상현 지켜보신 팬 분들도 즐거웠겠지만 플레이하는 우리도 좋았다. 매력적인 경기였고 이것이 KPGA 코리안투어 진수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골프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많이 참여하겠다. 가을에 이 같은 팀 매치가 한 번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수민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