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이소영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31일 사우스스프링스CC(경기 이천, 파72, 6,501야드-예선, 6,415야드-본선)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20시즌 세 번째 대회 제8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 최종라운드 이소영(23)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65-67-70-69)로 우승했다.

후반 이글을 잡고 추격하는 신인 유해란(19)을 2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과 함께 개인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첫날부터 나흘 연속 선두를 유지하며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승을 기록한 이소영은 이 대회 김보경(34, 1회-2013년), 배선우(26, 4회-2016년)에 이어 3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자다.

이소영은 2015년 KLPGA 프로데뷔,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첫 승과 함께 2018년 3승(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7월, 올포유 챔피언십-9월)을 기록하며 짝수해 우승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2018년 9월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년 8개월 만에 올포유 챔피언십 개최 장소였던 사우스스프링스 코스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KLPGA 투어가 지난주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대회이며 철저한 방역 속에 갤러리 참관을 제한하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경기를 마치고 이소영과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은?
1, 2라운드 너무 좋은 플레이가 나와다.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다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 선두라는 중압감과 힘들었던 홀은?
특히 퍼트할 때 중압감이 가장 컸다. 8번홀(파3)에서 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지만 파를 성공시켰고, 13번홀(파4)은 유해란 선수가 어제와 오늘 이글을 잡았다. 워낙 잘하는 선수라서 그러려니 했다. 대결구도를 만들지 않고, 모든 홀을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 지난해 우승 없었다. 특별한 멘탈 관리는?
지난해 준우승 3번하며 우승 기회는 많았다. 메이저 우승을 두번이나 놓쳤다. 지난해 중반부터 멘탈 관리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했다.

▲ 스윙의 변화?
변화는 없었다. 지난주 KLPGA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샷이 안 맞았으나 숏게임에서 스코어를 만회했다. 3, 4라운드 하체에 집중을 하니, 점수가 올랐고 그 감이 지금까지 이어진 거 같다.

▲ 16번 디봇에 빠졌을 때 표정 변화가 없었다.
실망했으나 막상 가서 보니 치면 스핀이 잘 나올 것 같았다. 오히려 페어웨이보다 나을 거 같아 자신감 있게 쳤다.

▲ 경기 초반 6번홀까지 파가 나왔다. 어땠나?
어제와 오늘 초반에 버디가 안 나와 답답했다. 특히 오늘은 파5에서 버디 찬스를 놓쳐 아쉬웠지만 보기를 하지 않아 감사했다.

▲ 제주도에서 독한 훈련을 했다는데...
롯데팀과 10일 동안 제주도에서 합숙했다. 선수들 간 단합이 가장 좋았고 게임 때는 점수를 적으면서 대회처럼 쳤다. 제주라 바람이 세서 샷하고 퍼트 연습이 조금 부족했다. 훈련을 다녀와서 부족한 부분은 보충했다.

▲ 코스 전략은?
전반적으로 2단 그린이나 3단 그린이 많은 코스다. 핀보다는 핀 주위를 공략해야 한다. 오늘 초반에는 잘못했지만 이후 적응해 전략대로 버디까지 이어져 3언더를 칠 수 있었다.

▲ 짝수 해에 우승 인연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롯데와의 계약이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우승이 나왔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 공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
미세하다. 운도 잘 따라줘야 한다. 최종라운드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5타수 차도 뒤집힐 수 있다. 과거 준우승 당시에 집중을 더했으면 우승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이 남는다.

▲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비결?
드라이버, 퍼트, 아이언 등 모든 부분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기회가 온다면 좋은 플레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임했는데 자신감이 보태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리더보드 확인은 언제?
17번홀 그린 플레이 전에 봤지만 몇 타인지 스코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17번홀 그린플레이에서 파를 하고 2타 차이인 것을 봤다.

▲ 올해 목표는?
투어 5년 차다. 항상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올해 세 대회를 치렀는데, 다 상위권의 성적이 나왔다. 톱10에 계속 들면 대상포인트 1등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 이소영이 1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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