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4일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인천 중구)에서 예정된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경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은 경기의 치열함 보다는 서로에 대해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의 욕심보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상금은 서로가 50% 획득해 기부했으면 좋겠다”

이날 경기는 18개 홀에서 홀마다 상금을 놓고 홀의 상금액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1대1 매치 스킨스게임으로 비기면 다음홀로 이월돼 승부는 긴장감 속에 펼쳐진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관중이 없는 경기(무관중)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총상금 1억원으로 획득한 상금에 따라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된다.

두 선수는 후원받는 기업(필리핀 기업 솔레어)과 매니지먼트사(세마스포츠마케팅)가 공교롭게도 동일하지만 경기 스타일은 다르다.

고진영은 2018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해 통산 6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과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며 골프 여제로 등극했다. 집념의 승부사로 무결점 플레이가 돋보인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통산 7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으로 데뷔(2017년) 첫 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은 LPGA 39년 만에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진기록으로 세계 골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폭발적인 장타와 공격적 플레이로 한국의 ‘타이거 우즈’로 불린다.

두 선수는 미국무대 데뷔 첫 해에 올해의 신인왕을 수상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두 선수 모두 2014년에 데뷔했으며 국내 우승 횟수도 10승으로 동일해 실력에서도 막상막하다.

기자회견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도 박성현은 “제 장점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고진영은 “저는 장점이 없는 게 단점이고 단점 없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장타력이 앞서며 모든 샷을 너무 잘해 단점이 없는 것 같고, 고진영은 우승권에 있을 때 우승 향해 기회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력에 대해 서로를 칭찬했다.

인터뷰 내내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攻防)은 없었다.

이날 컨디션이 50~60%라고 밝힌 고진영과 박성현의 빅매치는 14시 15분 1번홀(파4, 383야드)을 출발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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