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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상쇠 황석찬 “소리의 울림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참 예술인”

국악이 좋았던 소년...대학에서 꽹과리 전공, ‘집념 남달라’ 문정호 기자l승인2020.05.23l수정2020.05.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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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놋쇠로 둥글게 만들어진 우리나라 고유의 타악기 꽹과리는 모양이 징과 비슷하나 크기가 작은데 비해 소리하나는 높고 천둥치듯 요란하다.

궁중에서 제사 지낼 때 쓰는 것은 소금, 농악이나 사물놀이에 쓰는 것은 꽹과리라고 부른다.

공연에서 시작과 끝, 리듬의 길고 짧음 등을 조절하고 무대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공연의 선봉에서 꽹과리를 치는 사람을 상쇠라 한다.

남사당사물놀이 공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신명나게 꽹과리를 쳐대는 상쇠 황석찬. 무대가 끝난 뒤 그의 표정은 무대에서의 열정을 찾아볼 수 없는 앳된 모습의 꽃미남 청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금은 공연이 취소되고 연기되어 슬프고 힘들고 암울한 상황이지만 (사)정동예술단(단장 김만석) 소속의 황석찬은 이에 굴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내일을 위해 맹연습 중이다.

활기찬 모습에서 편견을 날렸다. 어려서부터 국악을 좋아했던 소년은 성장하여 사물놀이의 모든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청년으로 탈바꿈했다.

황석찬은 농업고에 입학해 자연스럽게 농악과 인연을 맺고 꽹과리를 연주했다. 중앙대학교 예술연희과에 입학해서는 4년간 꽹과리를 전공했다. 하나의 사물에 집중해 몰입하기까지 쉽지 않은 세월이었지만 그만큼 집념도 남달랐다.

졸업 후 사회에 첫 발을 디디며 전공을 찾아 프리랜서로 공연 활동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박봉에 생활고는 힘들어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으나 점점 다른 길로 가는 것 같아 마음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끝내 공연에 대한 꿈은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다른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직급도 꽤 있는 월급쟁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앙대 선배인 어름산이 김민중의 소개로 정동예술단 홍성일 감독을 만났다. 홍 감독의 공연에 대한 열정과 따뜻한 인간미에 감동 받은 황석찬은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정동예술단원이 되어 다시 꽹과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해 홍 감독님과 단원들과 함께 전국의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신바람 나게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의 반응도 너무 좋아 다시 전통연희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정동예술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년 문화예술기관연수단원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3월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홍성일 감독은 단원들에게 독특함을 요구한다고 했다. 일상적인 공연이 아닌 공연 때마다 색다른 것을 요구한다. 기존 선배들의 노련함보다 지금의 단원들이 젊으니 공연에서 젊음을 느낄 수 있도록 열정 있는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을 요구하는 듯싶다.

전통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공연 순서도 바꿔보고 움직이는 것도 재담도 하고 싶은대로 실험적인 공연을 하면서 젊은 단원들이 가지고 있는 끼와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 무대에 토해내야 한다. 그래야만 전통공연이 젊어지고 새로워진다는 논리다.

황석찬은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합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가는 참 예술인이 되고 싶다”며 “정동예술단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유일무이한 K-줄타기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동예술단의 일원으로서 황석찬은 하는 일도 많다. 일단 예술단 일원이 적다보니 홍 감독을 도와 줄타기공연 작품창작도, 공연섭외와 단원관리도 해야 하는 1인 다역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잘도 해낸다.

경험을 축척해 기회가 된다면 단원들과 ‘전통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탈피해 독특하고 독보적인 줄타기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 극단 단원들과 함께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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