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그린을 풍미한 김대순 씨(왼쪽 두 번째)는 1981년도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용인CC챔피언 경기에서 302타를 쳐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 스윙 폼이 일품인 김대순의 첫 에이지 슈팅 기록은 1991년 1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라이비트 골프장인 Palos VerdesCC에서 71타를 기록했다. 당시 그의 나이 71세였다.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클럽챔피언 대회 8승의 화려한 전적과 쾌남오픈, 삼양오픈에서 아마추어부분 우승을 차지한 김대순 회장의 이야기는 한국 아마추어골프계에서 특별히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다.

당시 오른발 뒤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임팩트를 할 정도의 스윙감각을 연출하면서 품어내는 스윙소유자라면 대단히 천부적인 운동감각을 타고난 골퍼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몸이 스스로 스윙을 만들어 가는 천부적인 운동신경 말고도 골프를 통한 사회활동이나 인격도모의 일생을 산 것이 더욱 값진 자산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골프의 미래를 위해 투신했던 것도 또한 어릴 적 자신처럼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지난 1995년 70세 고희 기념으로 대진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활동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골프 후배들에게 올바른 정신적 문화유산을 물려주는 일이 골프원로서의 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젊은 시절 위장병과 관절염을 고쳐보겠다는 생각으로 골프에 입문해 취미로 즐겨오면서 골프가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노익장을 표상하는 진기록으로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기록한 그는 70-80년대를 한국그린을 풍미한 ‘퍼팅의 귀재’라고 불렸듯이 ‘18홀 24퍼트’라는 라운드 평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쾌남오픈, 삼양오픈 아마추어 우승을 비롯해 크고 작은 국내외 대회 우승과 8번의 클럽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자신의 골프 전적을 널리 알렸다. 그의 이러한 기록과 명성은 한국골프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골퍼들에게 언젠가는 도전하고 격파해야 할 목표의식을 제시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었다.

또한 1978년에는 여자프로 탄생 기념으로 여자프로경기를 치러주었고 수원오픈 경기에 개인스폰서로 협찬하는 등 한국골프의 발전에 다방면으로 도모했다. 시니어 발전 기금에 쾌척했고 한국시니어골프협회 회장도 연임했다.

동시에 해외경기인 월드시니어대회에도 국가의 명예를 걸고 민간외교사절단으로서 출전했다. 그의 골프행적은 한국골프의 행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어떻게 걸어가야 한다는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구락부대항전(현, 클럽대항전)에서 오산컨트리클럽이 우승했다. 김대순 씨(앞줄 왼쪽 두 번째), 김중열 오산CC 대표 그리고 박만용 씨, 임충상 프로(뒷줄 왼쪽 세 번째)와 윤재현 씨가 보인다.

▲ 처음 골프를 하던 1970년대 김대순 씨(오른쪽 두 번째)보다 먼저 골프를 시작한 서태운 씨는 당시에도 멋있는 골퍼였다. 챔피언 경기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서태운 씨(왼쪽 세 번째)는 지병으로 지금은 고인이 되었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