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회(1972년) 한국오픈 대회 최종일 18홀에서 강영일이 수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10m 버디 퍼팅을 시도했으나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아쉬움을 남겼다.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한국오픈은 1958년 첫 대회가 열렸고 올해로 63회를 맞는다. 그동안 대회는 숱한 기록과 해프닝을 남겼다.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역사와 전통이기도 하지만 우수한 선수들이 참가해 대회의 질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점을 감안하면 한국 골프의 발전 과정을 투영해주고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 대회는 아마추어골퍼로 시작됐다. 프로골퍼는 연덕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광복 이후 골프 활성화를 위해 프로골퍼의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시 서울컨트리클럽 이순용 이사장은 부임 초기부터 프로골퍼 공백의 문제해결을 위해 고심했다.

그는 우리나라 골퍼의 수준이 국제적인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국제 골프경기 교류가 타개책이라고 생각했다. 골프 국제교류를 위해서 무엇보다 선수가 있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프로골퍼의 육성을 서둘렀던 것이다.

이후 이순용 이사장과 연덕춘 프로의 노력으로 한국에 프로골프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골프에 대한 소식도 국내외로 퍼져 나갔다. 이때 서울컨트리클럽은 어려운 재정에도 불구하고 국내골프의 중흥을 위해 오픈골프선수권대회 개최를 구상했다.

▲ 서울CC에서 열린 15회 한국오픈 대회(1972년 4월 13일-16일) 모습

국내 첫 오픈경기의 효시인 한국오픈골프대회를 1958년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진행하고 국내외 골프 단체에 공표했다.

제1회 대회는 국내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참여했고 소수의 미국, 자유중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초라한 출발이었다. 대회를 만들겠다는 열의만큼은 해외 대회 못지않았다.

한국오픈은 골프협회가 창립되고 명분 있는 대회로 해외에 홍보하면서 대회 중반기부터 정상급 골퍼인 일본, 중국 선수들이 참가하며 국제규모를 갖췄다. 그 후 협회의 노력과 대회가 활성화되면서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등 선수들도 합류하는 국제규모 대회로 성장했다.

제1회 대회부터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주관하던 한국오픈골프는 1966년 한국골프협회(현 대한골프협회, KGA) 창립으로 주도권이 이양됐다. 1970년부터 대회는 아시아 골프서킷경기와 병행 개최되면서 대회명칭이 한국오픈골프선수권 겸 아시아골프서킷대회로 변경됐다.

1982년부터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제정한 매경오픈골프선수권대회와 아시아골프서킷대회를 겸하게 되면서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독립경기로서의 위치로 되돌아왔다. 이로써 대회일정도 계절 중 가장 골프 대회를 열기 좋은 9~10월에 가질 수 있도록 변경해 대한골프협회 경기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서울CC에서 열린 15회 한국오픈 대회 피로연

▲ 제15회 한국오픈대회 대회장인 김형욱과 악수하고 있는 김승학. 사진 오른쪽에 허정구 초대 대한골프협회 회장 모습도 보인다.

한국오픈 소사(小史)
ㆍ1958년 9월 11일, 제1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개최, 미국의 무디 초대-챔피언 등극
ㆍ1966년 한국골프협회(현, 대한골프협회) 주관 시작
ㆍ1970년(13회) 아시아서킷대회로 병행 개최
ㆍ1982년 아시아서킷대회에서 대회 분리 개최 1990년 대한골프협회 / 코오롱상사(주) 공동 주최 시작, PGA투어 스코트 호크 초청, 우승
ㆍ1995년 국내 최고 상금 대회 격상(상금 40만달러)
ㆍ1996년 대회 명칭 변경(엘로드배 한국오픈)
ㆍ1998년 대회 명칭 변경(코오롱배 한국오픈), 아시아 PGA투어-스페셜 이벤트로 동시 진행
ㆍ2000년(43회) 통차이 자이디(태국) 우승
ㆍ2001년 9월 12일, 대회 공식 서브타이틀(코오롱 코리아오픈) 개최-세계적 스타 닉 팔도, 폴 로리 초청
ㆍ2002년 9월 5일, 유럽골프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 초청, 한국골프 최저타(265타)우승
ㆍ2003년 10월 9일, 우정힐스로 장소 변경(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 세기의 장타자 존 댈리, 로라 데이비스 초청 성(性)대결

ㆍ2004년 9월 9일. PGA투어 방식 도입(대회운영 및 코스 세팅으로 세계적인 수준 평가)
ㆍ2005년 하나은행과 코오롱 공동 타이틀 개최
ㆍ2006년 레티프 구센(37, 남아공), 버바 왓슨(28, 미국) 초청

ㆍ2007년 비제이 싱(44, 피지) 초청
ㆍ2008년 배상문 우승, 앤서니 김(24, 미국), 이안 폴터(32, 영국) 초청
ㆍ2009년 배상문 우승(대회 2연패), 대니 리(19, 뉴질랜드), 로리 매킬로이(20, 북아일랜드) 초청
ㆍ2010년(53회) 앤서니 김(26), 양용은(39), 대니 리(20) 초청
ㆍ2011년 양용은(40), 로리 매킬로이(22) 초청, 2010년 PGA 투어 신인왕 리키 파울러 프로 데뷔 첫 승
ㆍ2012년 김대섭 세번째 우승(프로 데뷔 첫 승) 아마와 프로 신분 동시에 대회 제패한 최초 선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2개월)
ㆍ2013년 강성훈(26) 우승, 로리 매킬로이(24) 초청
ㆍ2015년 이경훈(24) 우승
ㆍ2016년 이경훈(25) 우승(대회 2연패) 16언더파 268타 우정힐스CC 72홀 최소타 타이기록(2011년 리키 파울러)
ㆍ2017년 장이근(24) 우승(연장 3개홀 합산 상대 김기환(26)
ㆍ2018년 최민철(30) 우승
ㆍ2019년(62회) 재즈 자네와나타논(24, 태국) 우승, 2000년 통차이 자이디 이후 19년 만에 제패
ㆍ최다우승자 한장상 7회(7, 8, 9, 10, 13, 14, 15회) 우승과 연속 4회(7회~10회), 3회(13~15회) 우승 기록을 동시에 갖고 있다. 미국출전 선수인 무디가 2회~3회 연속 우승과 스코트 호크의 33회~34회, 배상문 51회~52회, 이경훈이 58회~59회 연속 우승했다.
ㆍ한국오픈 최소타 기록 세르히오 가르시아(45회) 23언더파 265타(67-65-66-67)

▲ 1972년 서울CC에서 끝난 15회 한국오픈선수권대회에서 3회(13~1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장상이 순회배와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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