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예나 지금이나 골프는 인체를 이용하는 스포츠다. 발 앞에 공 하나를 놓고 옆으로 서서 클럽을 휘두르는 스윙 모습도 같다. 실수해서 아쉬워하는 모습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같다.

지금의 어린이대공원자리에서 치러진 제14회(1971년) 한국오픈은 서울컨트리클럽이 폐쇄되기 1년 전(4월15일-18일)에 펼쳐진 대회다. 이미 한해 전인 1970년에 코스 이전 계획이 수립된 후라서 아쉬운 분위기도 코스에 흐른다.

당시 골퍼들이 사용했던 클럽하우스가 지금도 남아있다. 과거와 현재를 화해시키고 있다. 과거엔 숱한 공들이 뛰어다니던 코스에 요즘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그야말로 순수와 자유의 의지다.

이 대회는 한국오픈과 아시아 서킷을 겸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출전했고 그해도 한국의 한장상이 우승했다. 서울CC에서 1958년부터 시작된 대회는 6회 대회까지는 미국 등 외국 선수가 우승하다가 1964년 제7회 대회부터 한국의 한장상이 우승하면서 외국세를 깼다.

8회 대회 때도 2회, 3대회 우승자 미국의 무디 선수를 3타차로 밀어내고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이어 9회, 10회, 13회 대회 우승 전적을 이어오다 14회 대회서도 중국의 장춘발과 여양환을 4타차로 따돌리고 6번째 우승했다.

다음해 15회 대회서도 우승해 한장상은 한국오픈에서 7번 우승하며 최다 기록을 남겼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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