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치매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뇌질환으로 인지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나타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기억력, 언어력, 지남력, 판단력, 수행력 등의 기능들이 모두 저하되면서 제대로 생활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는 없으며 모두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주요 연령층은 만65세 이상 노인층이다. 이는 노인성치매라 불리는 알츠하이머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매이기 때문이다.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성향이나 행동이 평소에 비해 매우 달라진다. 예전에는 하지 않던 말이나 욕을 하는 일도 있고 성격이 거칠어져 신경질을 자주 내며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타인의 말을 무시하기도 한다. 허상을 보이거나 남을 의심하며 근거없는 비방을 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각해질수록 본인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화목도 깨뜨리기에 비극적인 질환이라 불리기도 한다.

비중이 높은 알츠하이머 외에도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으로 나타나는 혈관성치매, 잦은 음주로 뇌가 망가지면서 나타나는 알콜성치매, 감염이나 뇌종양 등으로 발생하는 초로기치매, 파킨슨병에서 이어지는 파킨슨병치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부분 유전과 연관이 없지만 일부 전두측두엽 치매 등은 50% 정도로 유전되는 일도 있다. 처음에는 전두엽 관련 장애로 시작해 전반적인 기능이 서서히 악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

짐작되는 현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다. ▲익숙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간단한 단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한다. ▲판단력이 줄어든다. ▲계산 등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저하된다. ▲물건 간수를 제대로 못한다. ▲부적절한 상황에서 감정 변화가 발생한다. ▲성격이 바뀌고 자발성이 줄어든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기억력장애인데 오래된 것보다는 최근 일을 주로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어제 먹은 식사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 강렬한 기억은 대부분 남아있기에 여성은 아이를 낳은 장소, 남성은 군 복무를 한 장소 등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기억하기도 한다. 점차 진행되면 기억력 감퇴로 인해 무언가를 외우고 싶어도 외우지 못하며 약속을 자주 잊어버린다. 그리고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건망증이나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기억을 하거나 힌트를 주면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치매에서는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며 가장 의심스러운 증상으로는 자신이 했던 말을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노인성 우울증과 대표적인 차이점이기도 하다. 우울증 환자는 1분이 지나도 자신이 우울하다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지만 치매 환자는 이것을 10초도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거나 더 심한 경우 말하자마자 잊어버리기도 한다.

젊은 층에서는 알코올성치매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술을 마셨을 때 일정 부분 기억이 끊겨있는 현상을 ‘블랙아웃’이라 하는데 음주에 의한 일시적 기억장애 현상이다. 이것이 장기간 누적되면 나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블랙아웃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치매가 되기도 한다. 20~30대에서 발생하는 조기치매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증상도 어느 부위가 주로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익숙한 생활만 하다 보니 어떤 기능 이상이 발생했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다.

도움말: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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