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 (사진 : MBC, 채널A)

[골프타임즈=김한솔 기자]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금융 사기죄로 수감생활 중인 전 신라젠 대주주 이철 씨에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의 한 법조기자가 신라젠 행사에 강의를 한 적이 있는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를 알고 있으면 털어놓으라면서 이철 전 대표에게 접촉을 해왔는데 그 방식이 취재 수준을 넘어 공포스러웠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이철 씨의 가족을 언급하며 유시민 이사장을 엮을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MBC의 보도에 따르면 채널A의 법조팀 기자라고 밝힌 이 모 기자가 현재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돼 있는 이철 전 대표에게 지난달 17일부터 네 통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윗선의 '꼬리자르기'가 있었다며,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현 여권 인사들의 관련성에 대해 알고 싶다는 내용과 검찰이 이철 전 대표의 가족 재산 등을 모두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며 직접 만남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철 전 대표는 대리인을 내세워 채널A 이 모 기자를 만났고, 이 기자는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라며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의 가혹한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압박성 발언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과의 관계에 대해 넌지시 언급하며 제보를 하면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채널A 측은 해당 MBC보도가 나오자 "지난 22일 사회부 이모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VIK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취재원을 접촉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피의자인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입장을 내세웠다.

이어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이라는 인물에게도 23일 이 전 대표의 선처 약속 보장은 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전달하고 취재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C의 보도에 대해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러우며,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대응했다.

김한솔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