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겪을 수밖에 없으며 직간접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이러한 자극에 대해 우리 몸은 생명활동을 위협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적절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대응하면서 위기를 넘기게 된다.

자신의 생명과 신체적 안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엄청난 재난이나 사건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닌 ‘트라우마(trauma)’라는 정신심리적 외상을 우리 뇌에 새겨놓게 된다.

이렇게 통상적으로 겪을 수 없는 위협적 사건을 겪게 되면서 심리적인 심각한 외상을 당했을 때 나타나는 장애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이다.

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협적 사건으로는 전쟁, 강간, 폭행, 테러, 폭동, 대형 화재나 홍수, 지진 등 천재지변 같은 사건이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진단되려면 특정할 수 있는 외상의 경험이 확인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된 증상이 사건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일어나야 한다.

외상적 사건은 환자로 하여금 안정성, 의미있는 세상, 가치있는 자기에 대한 신념을 일거에 무너뜨려 혼란과 무기력한 상태에 빠뜨리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나 외상의 경중보다 그것에 대한 개인의 감수성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심각도에 더 작용한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외상성 사건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만 평생 유병률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높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살펴보면 먼저 외상적 사건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의 농도가 증가한다. 증가된 코르티솔은 불안과 스트레스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해마를 혹사시키고 기억 기능을 방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외상적 사건의 불쾌한 감각기억만 남게 되고 수시로 재생되면서 불안과 공포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환자는 점차 일상생활에서 흥미를 잃게 되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고립되면서 알코올이나 약물을 남용하거나 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환자의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외상 그리고 외상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을 회피하기보다는 의식적으로 직면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감각적 기억 속에 박혀있는 불쾌하고 불안한 정서를 이성적 인지적인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으며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도 알코올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체력과 정신력을 키우며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사회적 지지를 얻어야 한다. 최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같은 스트레스 질환이나 불안장애로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우리 몸의 체질을 개선하고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도움말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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