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실명으로 이어지는 3대 안과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에 비해 약 2.3배 증가했다. 녹내장 초기증상은 일반적인 노안 증상과 비슷해 방치되는 경우도 많아 실제 녹내장 환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안압이 높은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의 압력이 높아지면 공기 배출구 쪽에 위치한 시신경들이 압력을 받아 죽게 돼 시야가 좁아진다. 동양인은 녹내장 환자의 70~80%는 안압과 크게 관계가 없다. 안압이 정상이라도 당뇨, 고혈압, 고도근시 등 혈액순환 장애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변화는 서서히 일어난다. 처음에는 초점을 맞추기 어렵고 야간 시력이 떨어지며 점점 외곽 시야가 좁아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거나 빛을 바라볼 경우 주위에 달무리가 생긴다. 녹내장이 많이 진행된 경우 아침, 저녁으로 두통이 생기거나 눈앞이 뿌옇게 변하면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시야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 녹내장 환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를 받는 사람은 30만명에 불과하다. 녹내장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것보다 안과 증상이나 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자각 증상을 느껴 안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시신경의 80%가 손상된 위험한 상태가 많아 ‘예고없는 시신경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말기에 이르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한번 문제가 생긴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녹내장이 의심되면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이 발견되면 가장 먼저 시도되는 것이 약물을 이용해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법이다. 이밖에 환자의 상태나 부작용 동반 여부 등을 고려해 레이저 홍채절개술, 섬유주절제술, 방수유출장치삽입술 등 녹내장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실명 위험이 있는 까다로운 질환인 만큼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으로 인해 죽은 시신경은 어떤 방법으로도 되살릴 수 없기에 시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되기 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도 녹내장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도움말 : 인천부평성모안과 권준기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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