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 베테랑 골퍼 히메네스, 스키 타다 다리 골절

▲사진=미구엘 앙헬 히메네즈가 스키를 타다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사진제공=AP/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세계 남자 골프 랭킹 54위 스페인의 ‘베테랑 골퍼’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49·스페인)가 스키 사고로 다리가 부러졌다.

외신들에 보도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시에라 네바다 산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 말라가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히메네스는 최소 3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올 4월 있을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히메네스는 “스키를 타고 언덕을 내려오다가 잠시 중심을 잃었고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 회복하는 데 3~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최근에 감이 좋은 시기였는데 부상을 당해서 안타깝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렇게 부상을 당한 것도 인생이다. 빠르게 구조 및 치료에 나서준 병원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힌 뒤 “스키를 시작할 때부터 위험한 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스키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1982년 프로에 입문한 히메네즈는 지난해 9월에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부단장을 맡아 유럽팀의 우승에 일조를 했다.

그리고 11월에는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 UBS 홍콩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통산 25승, EPGA 통산 19승째를 챙겼다.

만 48세 10개월 13일 나이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EPGA 투어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히메네스는 퍼머먼트 머리를 뒤로 묶는 꽁지머리를 고수하며 필드에서든 기자회견장에서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쿠바산 시가를 피우고 하루 와인 한 병씩을 빼먹지 않고 마시는 등 독특한 행동 때문에 ‘자유로운 영혼’, ‘괴짜골퍼’, ‘필드의 돈키호테’로 유명하다.

또한 “인생은 한 번뿐,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인생관을 피력한 바 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