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독 ‘산’이 많이 분포돼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국립공원을 다녀간 탐방객 수는 2988만명으로, 특히 가을 단풍철인 10월(449만명, 15,0%)에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계절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매해 가을이면 단풍구경으로 늘어나는 탐방객 수만큼 등산으로 인한 사고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등산 사고 중 대부분이 10월에 발생했으며 실족, 추락, 조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등산으로 인해 악화될 위험이 높은 질환 중 하나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중앙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지난 2014년 128만3861명에서 지난해 164만9222명으로 5년 사이 약 30%가 증가했다.

노화의 진행으로 척추디스크, 인대, 뼈, 근육이 퇴행하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지만 잘못된 산행 등 갑작스러운 자극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경사진 산길을 단풍구경하며 오를 때는 문제없다 내리막길에서 엉치 혹은 다리가 아프거나 저려오는 증상 등이 포함된다.

대체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였을 때 허리의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나타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는 통증이 사라지지만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즉 이론적으로 경사가 가파른 산에서 오르막길에서는 디스크환자가, 내리막길은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통증으로 힘들어 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원인과 증상은 다르지만 해결법은 같다. 두 질환 모두 무조건 수술을 하기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척추 신경차단술, 프롤로 주사치료’ 등 치료와 함께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물리치료, 온찜질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허리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증상 모두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은 후 치료에 임할 것을 권장한다. 가을 등산 시 평소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심한 경사지를 오르내리는 무리한 등산을 피하고, 둘레길 정도의 코스를 여유 있게 걸으면서 단풍을 즐길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 바른마디병원 최훈규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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