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7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LPGA 인터내셔널 부산(구, 아시아드CC) 밸리-레이크(파72, 6,726야드)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라운드 장하나(27)는 보기 1개, 버디 6개, 이글 1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69-67-68-65)를 기록하며 동타를 친 절친 대니얼 강(재미교포, 강효림)과 연장 3차 승부 끝에 우승했다.

이날 8타를 줄인 대니얼 강을 11번홀 이글(11번홀, 파5)을 포함 7타를 줄인 장하나가 끈질긴 추격 끝에 17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LPGA 투어 시절부터 오랜 절진으로 알려진 장하나와 대니얼 강은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1~2차전도 파로 무승부, 10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잡은 장하나가 신설대회 초대 우승자가 됐다.

2017년 호주여자오픈(2월) 우승 이후 2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5승, KLPGA 투어 시즌 2승과 함께 통산 12승을 기록한 장하나는 우승상금 30만달러를 획득해 상금랭킹 1위(1,145,723,636원)에 오르며 최혜진(20)을 2위(1,043,142,636원)로 제쳤다.

지난 2017년 미국 무대를 접고 한국무대에 복귀한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기회를 얻었으나 국내 무대에 잔류한다는 뜻을 이미 밝힌바 있다.

최근 국내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는 이후 발목부상으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10월)을 불참했다.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병원조차도 휴식을 권했으나 장하나는 출전을 감행하며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를 마치고 장하나와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최고의 대회에 맞는 승부를 펼친 것 같아 기쁘고, 절친 다니엘 강과 멋지고 재밌는 승부한 것 같아 기분 좋다.

▲ 뒤집기하며 승부가 원점이었다. 마지막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위기가 두 번 있었다. 14번홀과 16번홀이 위기였는데, 16번홀 어려운 파 퍼트를 넣고 17번홀에서 친 샷이 나무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면서 오늘 운이 나에게 오나 하고 생각했다. 11번홀 이글 덕분에 힘내서 칠 수 있었다.

▲ 부상 투혼이다. 몸 상태는?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노련하게 플레이한 것 같다.

▲ LPGA 투어 시드권을 다시 확보했다. 도전의사는?
고민해보겠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도 좋은 편도 아니고 아버지도 연세가 많으셔서,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고 추후 말하겠다.

▲ 다니엘 강과 절친인데 미안한 마음 없었나?
좋은 친구지만 막상 승부에 들어서니 좋은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함께 경쟁하면서 지냈다. 미안한 감정보다는 다니엘 강과 좋은 추억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다니엘 강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했나?
선수생활 17년 정도 하면서 나도 그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잘 아는데, 위로의 말은 의미가 없다. 그냥 수고했다, 잘했다, 다시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이런 말 정도면 충분하다.

▲ 우승 가능성은 어디였으며 향후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11번홀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흐름이 오겠구나 생각했다. 미래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장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상반기와 하반기 달라진 계기?
올 시즌 목표였던 우승이 필요했지만 꾸준한 한 해를 보내고 싶었다. 지난해 전반에는 잘됐고 후반에 안됐던 것이 보약이 돼서 올 시즌 초반에는 또 좋았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 2승을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욕심나는 타이틀과 앞으로의 계획은?
타이틀 욕심이 강하면 다음 주 대회 나갔겠지만, 행복한 골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휴식을 갖는 것이 맞는다고 부모님과 이야기했다. 마지막 대회는 출전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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