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가을에는 정신건강을 제고시키기 위해 공식적인 의미를 부여한 ‘자살예방의 날과 정신건강의 날’이 제정되어 있다. 자살예방의 날은 매년 9월 10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자살문제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고자 제정하였고 정신건강의 날은 매년 10월 10일로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제정하였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사망원인에서도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위권에 속한다.

가을에 접어든 이후 주위사람들에게서 ‘봄 여름 동안 활기차던 마음이 왠지 이유없이 우울하게 느껴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유명인의 공황장애나 우울증 자살 관련된 뉴스도 자주 눈에 띈다. 이럴 때면 ‘혹시 나도 우울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가을과 겨울이 되어 기분이 저하되는 증상은 정서적인 원인보다는 신체적인 원인과 관련이 크다. 일조량이 감소하는 계절이 되면 생체리듬을 조절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신체리듬이 저하되어 일시적으로 우울한 마음이 드는 정도의 상태가 나타난다. 이러한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계절성 우울증을 계절성정동장애(SAD)라고도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에서 겨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일조량이 증가되는 봄에서 여름에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된다. 그러므로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에서 그리고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매년 봄에서 여름에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고 가을이 오면서 나아지는 봄 계절성우울증, 여름 계절성우울증도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무기력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수면의 질도 저하되면서 우울한데 비해 계절성 우울증은 무기력하고 수면이 과도해지고 식욕이 올라가며 우울감을 느낀다.

기분저하 또는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외부변화에 적응이 잘 되도록 조절하는 뇌 영역으로 시상하부에 원인이 있다. 계절성우울증은 시상하부의 적응기능이 저하되어 계절적인 환경변화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나 계절성 우울증으로 유발되는 것은 아니고 기분저하와 우울한 마음이 어느 정도에서 그치고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 활동상 흥미가 급격히 저하, 불면, 체중증가 또는 식욕감소, 정신운동성 초조함, 피로감, 부적절한 죄책감, 집중력저하,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 지속된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사고가 많은 사람일수록 일상생활 중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습관처럼 주변 환경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게 되어 쉽게 우울증상을 발생시킨다.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되는 생활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며 낮 시간에 좀 더 활동을 많이 하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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