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3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7,434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신인왕 임성재(21)는 보기 2개, 버디 7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70-74-71-67)로 선두를 달리던 문경준(37)을 제압하고 역전 우승했다.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임성재는 우승 후보 0순위로 뽑혔으나 첫날 공동 15위, 둘째 날 공동 27위로 순위에서 멀어졌고 셋째 날 공동 5위로 단독선두 문경준(37)과는 7타차 공동 5위로 우승을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최종라운드에서 선두 문경준이 초반 계속된 보기로 흔들렸을 때 임성재는 버디를 챙기며 격차를 좁혔다. 끝내는 문경준을 공동 2위로 끌어내리며 2타차로 우승했다.

2015년 KPGA 프로 전향 2016년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한 임성재는 2017년 국내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과 일본투어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정규투어(1부 투어) 우승은 국내외에서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처음이다. 지난해 PGA 웹닷컴투어(2부 투어)에 데뷔해 2승(바하마 클래식-1월, 윈코 푸드 포틀랜드 오픈-8월)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올해 9월 한국과 아시안인 처음으로 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번 우승으로 임성재는 상금 3억원과 럭셔리 중형 세단 G70을 부상으로 받고 올해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와 내년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받았다.

그러나 임성재는 더 CJ컵@나인브릿지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 이내로 참가함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4위인 이형준(27)이 출전하고, 2019~2020시즌 PGA 투어 시드권도 갖고 있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문경준이 출전한다.

경기를 마치고 임성재와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은?
약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해 첫 우승을 거둬 기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PGA투어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18번홀(파5) 버디 상황?
티샷과 세컨샷이 원하는 구질과 방향으로 잘 가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 잔디가 길어 퍼터로 퍼트를 하면 공의 방향이 흔들릴 것 같아 웨지로 퍼트를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 아직도 오른팔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팔은 프로암 이후로 회복돼 아무 문제없다. 단지 예방 차원에서 테이핑을 했다.

▲ PGA투어 대회 코스와 이 곳을 비교한다면?
일단 이번주 핀 위치가 너무 어려워 세컨샷 할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린도 부드러웠는데 공이 안 멈추기도 했다. PGA투어의 일반적인 대회 코스와 비교했을 때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

▲ 다음주 한국에서 열리는 더 CJ컵에 출전한다. 그 곳 대회 코스와 비교한다면?
둘 다 어려운 곳이지만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페어웨이의 잔디가 더 긴 것 같다. 그린 주변 러프 길이도 비슷한 것 같고… 두 곳의 코스 컨디션은 워낙 좋다.

▲ 우승 경쟁하는데 긴장이 됐고, 16번홀 보기는 긴장 때문에 범한 것인지?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16번홀에서 세컨샷을 했을 때 정확하게 그린 위로 떨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공의 스핀이 풀려 계속 굴러갔다.

▲ 7타 차를 뒤집고 우승했다. 언제부터 우승을 예감했나?
9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 2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10번홀은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들어갔는데 그때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남은 홀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 지난 달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18번홀을 맞이했다.
그 때도 18번홀 플레이를 끝난 뒤 1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 대회를 우승한 선수가 18번홀에서 버디를 넣어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당시에는 그 선수가 버디를 못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고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는 생각뿐이었다. 방심하지 않았고 긴장했다.

▲ 14번홀에서 티샷을 한 번에 그린위로 올렸다. 승부수였나?
14번홀(파4, 372야드) 거리를 봤을 때 드라이버를 잡으면 한 번에 올라갈 거리라고 생각했다. 그린 우측에 해저드가 있지만 핀과의 거리가 가까워 자신 있게 쳤다. 버디를 잡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 콘페리투어 생활이 PGA투어에 안착하는데 큰 도움이 됐나?
콘페리투어의 잔디나 코스는 PGA투어와 비슷하다. 덕분에 PGA투어에서 빨리 적응한 것 같다.

▲ 현재 본인 실력에서 더 다듬을 점이 있다면?
지금 샷감은 매우 좋은데 벙커샷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샌드 세이브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린 주변 러프에서 플레이하는 것 등 전반적인 숏게임 능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 1부 투어 우승은 처음이다. 이번 우승이 향후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도움이 될 것 갔나?
긴장감과 갤러리들의 열기 속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PGA투어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제는 별 문제없을 것 같다.

▲ 다음주 더 CJ컵@나인브릿지에 임하는 각오?
꼭 우승하고 싶다. 메인 스폰서 대회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감도 좋고 이번 주에 우승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경기 성적
1라운드 2언더파 70타(버디 4개, 보기 2개) 공동 15위
2라운드 2오버파 74타(버디 1개, 보기 3개)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 공동 27위
3라운드 1언더파 71타(버디 5개, 보기 4개)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5위
최종라운드 5언더파 67타(버디 7개, 보기 2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우승

사진제공=제네시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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