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29일 엘리시안 강촌CC(파71, 6,329야드, 강원 춘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 최종라운드 신인 조아연(19)은 보기 1개, 버디 4개를 잡고 3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64-64-68)로 동타의 최혜진(20), 김아림(24)과 연장 3차 승부 끝에 우승했다.

조아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m 거리의 우승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이번 대회 유일한 보기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패색이 짙던 최혜진과 김아림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홀 연장 1차전에서 보기를 범한 김아림을 먼저 탈락했고 2차전에서는 파플레이로 무승부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잡은 조아연이 승리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 김아림은 17번홀(파5)에서 칩샷 이글과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행운이 연장 열차를 타며 대회 2연패 달성을 기대했으나 연장 1차전에서 파 퍼트를 아쉽게 놓쳤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챙긴 조아연은 상금랭킹 4위(656,605,058원), 신인상 포인트 1위(2,115점)로 2위(1,610점) 임희정(19)과의 격차를 505점차로 벌렸다.

대상 포인트도 5위에서 3위(381점)으로 상승했고 평균타수 부문도 2위에 랭크됐다.

경기를 마치고 조아연과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지난 주 대회부터 퍼트와 샷감이 좋아 흐름을 잘 유지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된 것 같다. 경기할 때 퍼트가 잘 되니 불안감 없이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한 것 같다.

▶ 18번홀 상황은?
오늘 경기 나가기 전에 상대를 의식하지 말고 내 플레이만 하자고 스스로에게 미션을 줬다. 잘 이어가고 있었는데 마지막홀 세컨샷을 할 때 이번 홀에서 파를 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니 불안해졌다. 퍼트를 할 때 굉장히 떨려 실수가 나온 것 같다.

▶ 노보기 경기를 의식하지 않았나?
경기 전에 버디 4개만 잡자고 생각했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하자는 생각도 마지막 홀 가기 전까지는 잘 지켜진 것 같다. 마지막 홀에도 생각을 계속 했어야 했는데 우승을 생각하다보니 긴장하고 떨었던 것 같다.

▶ 3차 연장 상황은?
1m 조금 넘게 붙였다. 18번홀 때 놓친 거리와 동일했다. 연장 3홀을 돌 때 티샷을 하고 가면서 다시 18번홀 파 퍼트 상황이 온다면 실수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차 연장에서 동일한 거리에 퍼트가 왔을 때 다시 기회가 왔으니 놓치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연장전 경험은?
아마추어 통틀어서 이번이 처음이었다.

▶ 떨리지 않았나?
본 경기 18번홀에서 너무 떨었던 나머지 실수가 있었는데, 오히려 연장에 가면서 떨림이 덜했다.

▶ 오늘 경기 동안 심호흡을 많이 했다.
모든 홀에서 샷하기 전에 짧고 굵게 심호흡을 내뱉었다. 나도 모르게 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심호흡을 하며 긴장감을 풀려고 노력했다.

▶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주변에서 어떤 조언을 받았나?
퍼트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 아버지께서 백스윙 탑이 흔들린다는 조언을 많이 하셨다.

▶ 이번 대회 앞두고 드라이버를 바꿨다.
드라이버에 불안함을 느꼈다. 올 초부터 로스트가 많이 나서 심경의 변화를 위해 드라이버 바꾸는 것을 선택했다.

▶ 본인에게 100점을 줄 수 있나?
시즌 초에 신인왕과 시즌 2승을 목표했는데 이제 시즌 2승을 달성했으니 신인왕까지 이루면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신인상 경쟁이 동기부여가 되는가?
동기부여가 된다. 다른 신인 선수들이 잘 치면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하게 된다. 이러한 자극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최근에 다른 신인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한 것도 자극이 됐고, 이번 우승에도 영향이 있었다.

[주요 홀별상황]
4번홀(파3, 156야드) 7i→핀 뒤 5m 1퍼트 버디
6번홀(파4, 358야드) D→10야드 54도 웨지→핀 좌측 3m 1퍼트 버디
15번홀(파5, 427야드) D→153야드 7i→핀 좌측 5m 2퍼트
17번홀(파5, 502야드) D→3W→핀 뒤 16m 2퍼트 버디
18번홀(파4, 371야드) D→131야드 PW→핀 앞 32야드 54도 웨지 어프로치→핀 앞 1.5M 2퍼트 보기

연장 1차(최혜진-김아림) D→103야드 50도 웨지→핀 앞 5m 2퍼트 파
연장 2차(최혜진) D→103야드 50도 웨지→핀 뒤 5m 2퍼트 파
연장 3차(최혜진) D→97야드 54도 웨지→핀 앞 1m 1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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