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천부경(天符經)>, <부도지(符都誌)>,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 등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오래된 경전으로 상고시절부터 우리민족의 사유체계와 정신성을 잡아주던 경전이다. 이들 경전과 우리나라 창세기 및 영적인 영역의 문헌들을 연구하는 모임이 발족했다. 소용돌이치는 시대를 맞이해 문명의 이기 그리고 각종 이념으로 부평초처럼 떠도는 우리민족의 정통성과 각 개인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결성된 모임이다.

지난 8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인사동 건국빌딩 304호 산방에서 창립모임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날 회원들은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음기호인 ‘훈민정음’과 <부도지> 1장을 읽으면서 ‘하늘의 이치를 지상에서 최초로 펼친 곳이 마고성’으로 인식하는 담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수장격인 윤진영 선생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다는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롭게 받아들인다는 자세로 ’파현(破賢) 공부법‘을 제시하면서, 우리는 이 공부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각자의 노력과 공동 연구를 하면서 역사와 시원 언어를 추정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남들보다 깊이 해보자는 모임의 성격을 피력했다. 1달에 1번씩 모이는 이 모임은 회원이 돌아가면서 부도지 2개의 장을 연구해 와서 발표하기로 했다.

<부도지>는 신라의 학자 박제상(朴堤上, 363~419)이 저술한 것인데 우리민족 상고사의 비서(秘書)로 불린다. <징심록(澄心錄)>의 15지(誌) 가운데 맨 처음에 실린 지(誌)의 이름으로, 마고성의 마고로 부터 시작한 1만 1천여 년 전의 우리민족 상고사를 기록한 문헌이다.

필사본으로 오늘날 전하는 박금의 <부도지>는 1953년에 복원한 것으로 모두 33장으로 되어있다. 김은수는 1986년 이를 번역하여 출판할 때, 1장부터 26장까지를 <부도지>, 27장부터 33장까지를 <소부도지>라 하고, 여기에 김시습의 <징심록추기>와 박금의 <요정징심록연의후기> 등을 보태어 4편으로 편집했다.

이 책을 보면 마고성에서 출발한 우리 민족은 장자로서 마고·궁희·황궁·수인·환인·환웅·단군에 이르는 동안 천산·태백산과 배달을 거쳐 만주로 들어 왔으며, 이렇게 시작한 한국의 상고 역사는 하늘과 함께해 온 천도적(天道的) 의미를 지닌다.

‘부도(符都)’란 ‘하늘의 뜻에 부합하는 나라’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1장부터 26장까지의 <부도지>는 황궁에서 단군을 거쳐 읍루(또는 단군가륵)까지의 7세(世) 동안 천부(天符)가 전해온 역사를 7천년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7천년의 역년이란 단군 가륵으로부터 소급하면 서기전 9,100여 년으로, 이는 황궁씨가 출발한 때이다. 그리고 27장부터 33장까지의 <소부도지>는 후삼한과 삼국의 이야기로부터 부도의 재건과 복본(復本)의 회복으로 끝을 맺고 있다.

참가 회원은 한자민, 김우성, 윤진영, 김진구. 정노천 등 청파 선생과 함께 서글 연구 및 흑피옥 문자 연구팀 위주로 구성됐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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