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29일 제이드팰리스GC(파72, 6,737야드, 강원 춘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3억5천만원) 첫날 신인 박현경(19)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아연(19)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4월 국내 개막전), 이승연(21)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 유해란(18)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8월), 임희정(19)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8월)에서 우승하며 신인들이 생애 첫 승을 기쁨을 즐겼다.

조아연, 임희정과 국가대표 동료였던 박현경은 “시즌 주목받는 루키들이 우승하는데 나만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임)희정이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자극 받았으나 조급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묵묵히 기다리다보면 다섯 번째 챔피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낙뢰 주의보로 오전 11시부터 14시까지 3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11번홀에서 중단된 박현경의 경기는 속개돼 경기를 마쳤으나 오후에 출발한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를 끝내지 못해 30일 둘째 날 잔여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기를 마치고 박현경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이 코스에서 처음 경기하는데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긴장했다. 소문대로 러프가 상당히 길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러프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좋은 성적 낼 수 있다고 생각해 드라이버도 거리보다는 정확도에 많이 신경 썼다.

▲ 러프가 어느 정도인가?
순결이면 러프여도 어느 정도 나오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긴 풀이거나 역결이면 힘들어 레이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 마지막 18번 홀 칩인 파 거리는?
13~14m 정도 거리의 에지에 있었다.

▲ 루키 우승에 자극됐나?
루키들이 4승을 만들어냈다. 시즌 초 주목받은 루키들 다 우승했는데 나만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희정이가 우승한 뒤 나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조급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묵묵히 하다 보면 내가 다섯 번째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몇 번 홀에서 중단됐는지?
11번홀 그린에서 중단됐다. 중단되기 전까지 퍼트감이 좋았는데 아쉬웠다. 비 오고 오후 돼서 그런지 그린이 느려져서 적응하기가 약간 힘들었다. 좋은 흐름이었기 때문에 중단이 없었다면 1타 정도는 더 줄였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티샷 전략은?
우드나 유틸리티보다 드라이버가 자신 있어 드라이버로 쳤다. 평소에는 80~90%로 친다면 오늘은 70%로 페어웨이에 집중하며 쳤다.

▲ 그린 미스는 몇 번 정도?
3~4개 한 것 같다. 그린이 잘 받아주는 편이라 롱아이언으로도 잘 세울 수 있었다.

▲ 상반기 초반 부진 이유?
원래 아이언 탄도가 낮은 편이라 그린에 떨어지면 오버되는 상황이 많아 버디 잡기도 힘들고 스코어를 지킬 수 없었다. 이러면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아이언 샤프트를 바꾸고 탄도를 높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하다 보니 탄도가 높아졌고 성적도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 오늘 핀 위치는 어땠나?
핀 위치가 마지막 날 핀 위치처럼 꽂혀 있던 홀도 꽤 있었다. 함께 치는 언니들도 어렵다 얘기를 많이 했다. 어려운 것에 비해 성적 잘 낸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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