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코리안투어에서 첫 승에 도전하는 김재호(왼쪽)와 정지호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승, 투어 12년차 김재호(37)와 투어 17년차 정지호(35)는 베테랑 선수지만 아직 필드에서 첫 승이 없다.

시즌 초반 우승 기회도 찾아왔지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금 김재호와 정지호는 첫 승의 아쉬움을 달래며 하반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재호, “아버지께 첫 승 선물…‘부자(父子)’가 모두 우승 경험이 소망”
시즌 개막전(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이태훈(29, 캐나다교포)과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김재호는 “지난 몇 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웠던 대회였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한 서요섭 선수가 챔피언에 오를 때 부럽기도 했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10개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큰 수확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우승의 순간을 맞이할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우승할 때가 아직 다가오지 않았을 뿐 나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올해는 꿈을 이루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재호는 코리안투어에서 알아주는 ‘장타자’로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64, 한국야구위원회 경기위원장)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김재호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항상 묵묵히 지켜봐 주셨던 아버지의 노력과 희생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운동선수 선배로서 존경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재호의 소망은 부자(父子)가 우승을 경험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선수 시절과 1992년 같은 구단의 타격 코치로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있지만 아들은 아직 우승이 없기에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항상 바랐던 우승의 그날이 온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그날은 부자가 많은 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남은 것은 ‘내 몫’인 것만큼 하반기 대회에서 꼭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김재호

정지호, “올해 자심감 충만…아내와 아들에게 멋진 우승 선물 주고 싶어”
시즌 상반기 성적은 놀라웠던 정지호는 10개 대회에 출전해 ‘SK 넬레콤오픈 준우승 1회 포함 톱10 4회 진입, 제네시스 포인트 5위(2,376점), 상금순위 7위(224,794,961원)에 위치했다.

정지호는 “이제껏 우승이 없는 것이 아쉽다. 중요한 순간에 퍼트가 말썽을 일으켜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흐름이 좋다. 내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획득한 상금(102,803,333원)의 2배를 챙겨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하며 데뷔 이래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내의 힘이 컸다. 결혼 전까지 욕심도 많았고 노력 없이 무조건 잘하고 싶었다. 무리한 경기운영도 많았지만 2016년 결혼 이후 아내의 조언을 듣고 재밌는 골프와 원하는 골프가 나오기 시작했다. 항상 좋은 말로 용기를 주고 골프에만 신경 쓸 수 있게 내조해주는 아내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훈련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내와 아들(정이든)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지호는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감이 상당히 좋다 이 정도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꼭 첫 승이라는 큰 선물을 아내와 아들에게 주고 싶다” 정지호의 소망이다.

다음달 29일 부산경남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 코리안투어가 시작된다.

▲ 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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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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