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기 인생은 이제 시작…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의 호응에 보답하고 싶어

▲사진=연극배우 김지희(왼쪽), 주다원(오른쪽).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지독할 정도로 뼛속까지 추위가 파고드는 2012년 12월 겨울. 흰 눈이 길거리를 뒤덮은 날, 순백의 새하얀 세상을 빨갛게 물들인 동백꽃처럼 정열을 불태우는 연극배우 김지희, 주다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두 여배우는 지난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종로3가 창덕궁 앞 창덕궁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흥남철수-정경숙 찾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사진=연극배우 김지희.

◇예술의 끼를 가슴에 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 배우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연극인으로서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녀들은 어린 시절 사람들 앞에서 재주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고 재롱잔치가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나서 무대를 장악했다.

김지희는 “어린 시절부터 연극을 볼 때마다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열정을 참을 수 없었다”며 “그렇게 연기에 대한 매력에 빠지면서 그녀는 연기를 사랑하게 됐고 배우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 출신인 주다원 역시 연기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한마디로 열정으로 표현한다. “울산은 문화 공연이 많지 않은데 공연을 볼 때마다 무대를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올랐고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배우가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연극배우 주다원.

◇연극인으로서 첫 발
김지희, 주다원에게 이번 공연 ‘흥남철수-정경숙 찾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2011년 동아방송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연극인으로서 첫 작품을 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학생으로 다양한 작품을 하기는 했지만 사회인으로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연하는 연극은 다큐멘터리 사회극으로 분단의 비극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안고 있는 현실의 문제점을 반영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인간 상호간의 비인도적인 횡포와 장벽을 척결하고 인류의 염원인 평화를 전파하는 총체극으로 만들어졌다.

연극을 통해 두 배우는 “이번 연극은 ‘전쟁과 사랑’을 말하고 있다. 결국 그 안에 사람이 중심이 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심양홍, 김지희, 주다원 등 ‘흥남철수-정경숙 찾기’ 배우들과 함께.

◇아기 오리, 백조가 되어 가는 과정
연극 ‘흥남철수-정경숙 찾기’에서 김지희, 주다원이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이태주 연극평론가가 두 배우의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을 하게 됐다.

이번 연극의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태주 연극평론가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두 배우가 성장하는 것을 봤고 이번 작품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에게 같이할 것을 제안했다.

“이태주 교수님이 먼저 작품을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엄청 기뻤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제자를 이끌어주는 교수님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극배우 김지희(왼쪽), 주다원(오른쪽).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영역 넓히고 싶어
“연기요. 연기는 마치 물과 같아요. 물을 많이 마실 때에는 물을 안 마셔도 될 것 같지만 실제로 마시지 않게 되면 죽게 되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연기를 안 하게 된다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될 것 같아요”라며 연기에 대한 생각을 피력한 김지희, 주다원.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작품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배들과 연극을 하면서 연극에 대해 이제 하나씩 알아가는 느낌이다. 이번 연극이 끝나게 된다면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뒤 “원하는 연기가 안 나오면 스스로 고민을 한다. 연극을 하는 과정에서 어렵고 힘들지만 관객들과의 커튼콜 순간이 되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지희, 주다원은 “최민식, 공효진처럼 매력적인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명량소녀 성공기’의 장나라처럼 스스로를 내던진 캐릭터부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문채원처럼 여성미 넘치는 캐릭터까지 매력적인 배역을 맡아보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제 연극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었기 때문에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하지만 그 부족한 점을 차차 채워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는 배우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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