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병국 작가] 언제부터인가, 출판기념회가 과시적 행사로 변질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과거 출판기념회는 거창한 음식이 아닌 다과 정도로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행사는 작품 중심으로 진행됐다. 출판기념회의 주인공 인사말에 이어 서평을 쓴 작가의 해설이 중심이었다. 물론 작가와 축하 참석자들의 자연스러운 덕담과 함께 작품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지난 16일 오후 3시 과천사회복지센터 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중견 송인관 시인의 출판기념회에 초대를 받았다.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사방의 벽이 각종 문학도서로 가득했다. 벽에는 A3용지 크기의 출판기념회 안내 벽보에 아주 작은 케이크 하나가 전부였다.

송인관 시인의 인사말에 이어 복지센터 이상천 관장과 김용화, 최병만 시인과 이예경 과천문협 지부장, 그리고 아세아문예 발행인 등 축사와 격려가 있었다. 이후 케이크와 수박을 먹으며 ‘적막 속에 나를 가둬 놓고’ 시 낭독과 그 시에 따른 작가의 시상 발원지 설명으로 진행됐다.

참석자의 대부분이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모여 공부하는 연로한 여류 시인들이었지만, 낭독의 열정은 이십 대였다. 1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아주 소중한 작가와의 대화였다. 오랜 만에 진정한 출판기념회를 본 필자는 가슴이 뭉쿨했다.

송 시인의 출판기념회처럼 과시가 아닌 진정한 문학예술의 교류로 소통의 기쁨을 나누는 출판기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정병국 작가｜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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