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7일 에이원CC(경남 양산) 남, 서코스(파70, 6,934야드)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첫날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28)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고 8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이원준(34, 호주교포)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생애 첫 승을 KPGA 선수권대회에서 한창원(28)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투어 7년차(2013년 데뷔) 문도엽은 이 대회 2연패(1987년~1988년)에 성공한 최윤수(71) 이후 약 31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암에서 홀인원(12번홀)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보인 문도엽은 이날 62타를 치며 개인 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최저타도 지난 이 대회 첫날 기록한 7언더파 63타(70타)다.

경기를 마치고 문도엽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아침까지 비가 많이 와 힘들 줄 알았는데 코스 상태가 좋았다. 샷 미스도 없었고 퍼트도 깔끔해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첫날 스코어에 만족한다. 양용은, 서요섭 프로와 함께 플레이했는데 갤러리 분들이 많이 오셔서 힘이 났다.

▲ 대회장이 위치한 양산지역과 유독 잘 맞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렇기도 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우승했고 이틀 전 프로암 때는 12번홀(파3. 170야드)에서 홀인원까지 기록했다. 300만원 상당의 승마기를 부상으로 받았다.

▲ 부상은 본인이 쓰고 있나?
기부했다. 프로암에 참석한 아마추어 분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했다.

▲ 스코어를 보면 완벽하다. 오늘 경기에 아쉬움이 있다면?
큰 아쉬움은 없다.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아직 3일이 남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

▲ 특별히 잘된 점을 생각한다면?
티샷 미스가 없었다. 페어웨이로 잘 들어갔고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도 잘됐다. 버디 찬스도 자주 잡게 됐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흐름을 잘 탔던 것 같다.

▲ 지난해 대회에서 첫 승 후 약 1년이 지났다. 문도엽 골프에 있어 우승 전,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날 우승 소감을 말할 때 ‘5년 정규직’을 획득했다고 한 기억이 난다. 5년 시드를 받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우승 후에는 플레이를 할 때 나름 여유가 생겼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우승 전에는 조급해지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어진 것 같다. 사실 올 시즌 초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조바심이 조금 나긴 했는데 다시 여유를 찾았다.

▲ 체력관리를 별도로 하나?
잘 먹고 잘 쉰다. 가끔 체육관을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운동도 즐긴다.

▲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약간의 부담은 존재하지만 경기 중에는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하려고 한다. 오늘도 스코어보드를 일부러 안 봤다.

▲ 지난주 한국오픈 때 케빈 나(미국)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WAAC 소속 프로들끼리 연습라운드를 한 것이고 9홀만 했다. 조언보다는 케빈 나 프로가 ‘디 오픈’에서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자고 제안했다.

▲ KPGA 선수권대회 우승에 있어 필요한 것을 꼽아보자면?
3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내야 하고 그린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공을 그린 위로 올렸으면 퍼트를 잘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매 라운드 이렇게 플레이를 해 스코어를 차곡차곡 쌓아야 우승할 수 있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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