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비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장타(長打)는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를 즐기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강렬한 타구음을 동반한 다이내믹함, 선수들의 장타를 보고 있으면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장타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한 함정우(25)는 최종라운드 13번홀(파4, 423야드) 샷 이글이 우승에 결정적이었지만 앞서 5번홀(파4, 346야드)의 멋진 드라이브샷이 원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내 흐름을 잃지 않았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 서형석(22)도 최종라운드 12번홀(파4, 448야드)에서 드라이브샷으로 347.2야드를 보내기도 했다.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한 김비오(29)가 현재 ‘BTR 평균 드라이브 거리’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 310.5야드를 기록하며 아직 장타상을 수상한 적은 없지만 올 시즌 빼어난 장타 능력을 자랑했다.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김비오와 함께 플레이한 ‘맏형’ 최경주(49)도 김비오의 드라이브 거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비오의 뒤를 이어 2012년, 2017년, 2018년 장타왕에 오른 김봉섭(36)이 평균 308.1야드로 2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챔피언 이태훈(29, 캐나다교포)이 평균 307.3야드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3년 장타상 수상자 김태훈(34)은 평균 304.2야드로 7위, 2015년 장타왕 ‘아르헨티나 헐크’ 마르틴 김(31)이 평균 302.4야드로 11위, 2014년 최초로 한-일 동시 장타상을 수상한 허인회(32)가 평균 296.4야드로 22위, 2016년 장타왕 김건하(27)가 평균 294.6야드로 31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상에 오른 김대현(31)이 293.7야드로 35위에 자리했다.

코리안투어에는 장타 능력을 보유한 역대 장타왕들이 장타 순위에서 폭넓게 포진해 있다.

2006년부터 도입된 ‘평균 드라이브 거리’ 측정에서 시즌 종료 후 310야드를 돌파한 선수는 아직 없다.

2009년 김대현이 평균 303.6야드를 기록하며 처음 평균 300야드 벽을 허물었고 김봉섭은 2012년 평균 309야드로 역대 최장 평균 드라이브 거리 기록을 갖고 있다.

올 시즌 6개 대회를 치른 코리안투어는 현재 10개 이상의 대회가 남아 있다.

역대 장타왕들과 신진 장타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김비오가 최초로 평균 310야드를 넘어서며 ‘BTR 장타상’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본격적인 장타전쟁이 시작된다.

▲ 김봉섭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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