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4일 블랙스톤 이천GC(경기 이천) 북, 서코스(파72, 7,260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둘째 날 이수민(26)은 버디 5개, 이글 1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70-65)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이수민은 전반 이글 1개(5번홀, 파5)와 버디 4개를 잡고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이며 뜨거워진 날씨만큼이나 매서운 샷 감각을 펼쳤다. 후반에는 기록 경신(코스레코드)을 의식한 탓에 버디 한 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수민은 아마추어(2013년) 신분과 프로(2015년) 신분으로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해 국내 2승과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2016년) 우승으로 개인통산 3승 기록을 갖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5년에는 신인상(명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수민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은?
첫날 좋은 스코어로 출발했고 오늘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 같다. 티샷은 약간 불안했지만 아이언샷과 퍼트가 괜찮았다.

▲ 코스레코드(9언더파 63타) 의식이 됐는지?
1번홀부터 출발했는데 9번홀까지 6타를 줄였다. 그때까지도 의식은 되지 않았다. 11번홀에서 버디하고 난 뒤 16번홀(파3)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쳤다. 그 때 약간 아쉬움이 들었던 것을 보면 나름 의식했던 것 같다.

▲ 이 코스에서 생애 처음 경기한다. 코스 느낌과 본인에게 잘 맞나?
코스 난이도가 높긴 하지만 나름 나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

▲ 2013년 아마추어 2015년 프로 신분으로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하고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원인이 있다면?
그 이후에도 유러피언투어나 코리안투어에서 우승 기회는 몇 번 있었다.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그렇고 지난주 ‘SK텔레콤오픈도 그렇지만 우승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한동안 퍼트가 잘 안됐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퍼트가 말썽을 부렸다. 그렇다 보니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는 퍼트가 많이 좋아졌고 티샷만 잘되면 여러 번 우승 경쟁을 할 것 같다.

▲ 티샷이 안 되는 이유?
연습장에서는 상당히 좋지만 경기 때면 티샷의 방향성이 불안하다. 드라이버를 잡기가 조금은 무섭다.

▲ 골프가 잘 안됐을 때 어떤 해결 방안을 찾았는지?
골프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연습을 더 많이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럴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연습하니 더 안 좋아 진다. 연습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차라리 쉬면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

▲ 시즌 개막전에서 ‘하반기에는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는데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승하면 좋겠지만…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퍼트나 어프로치 감은 좋은 반면 티샷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샷감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 ‘게으른 천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열심히 하고 골프를 너무 좋아한다. 성적이 안 좋았던 이유는 골프가 잘 안되고 난 뒤 부정적인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유럽에서는 적응에 실패했고 날씨와 환경적인 측면도 원인이었다.

▲ 유럽투어에서 얻은 경험은?
일단 많은 코스를 겪다 보니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 세우게 되는 것 같다. 유러피언투어로 진출하기 전과 지금 코스 매니지먼트가 다르다. 일단 이전에는 티샷이 좋아 드라이버로 무조건 페어웨이로 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불안하다. 그래서 다른 클럽으로 코스를 공략하는 법을 세운다. 숏게임도 많이 좋아졌고 특히 아이언샷이 늘었다. 어프로치샷이 자신 있어 아이언샷을 할 때 과감히 그린을 공략한다. 그래서 아이언샷도 잘되는 것 같다.

▲ 우승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15언더파나 16언더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 3, 4라운드 전략은?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경기하지 않겠다.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안 되더라. 우승을 염두에 두지 않고 남은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티샷이 오늘만큼 잘 맞아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 올해 코리안투어에 전념한다. 목표가 있다면?
일단 우승 횟수가 적다. 팬들에게 보여드릴 것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 당분간은 한국 무대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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