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수불사(주지 법경스님)에서 사보를 창간해 한 발 더 불자들에게 다가섰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에 소재한 사찰 수불사가 계간 ‘향기로운 쉼’ 정기간행물을 창간해 풍성한 품격을 더했다.

사월 초파일을 기해 발간된 이 정기간행물은 부처님에게 봉헌되고 영화인 조예리 씨의 사회로 출판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3백여 명의 신도들이 다녀간 수불사 야외 공연장에서 지역예술단이 출연해 하모니카, 대금 연주, 국악한마당 그리고 재즈가수 쟈스민K의 공연과 신도들의 노래자랑 등으로 이어진 축하연이 됐다.

이 책자는 수불사 신도는 물론 불교에 관심을 갖는 모든 대중들을 상대로 만든 사외보형식을 띈 간행물이다.

국16절, 무선제본, 84면으로 제작된 향기로운 쉼의 내용은 주지 법경스님의 창간사와 최향길 신도회장의 축사, 연천지역 자치장 등 축사들이 실려 있다.

창간기획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생활불교로 가는 길’과 스님들이 성베네틱토회 왜관 수도원 방문을 통한 ‘이웃종교 탐방’에서 종교 간의 형식적 차이보다는 인류 보편성을 통한 융합의 불씨를 찾아보았다. 또 전설이 서린 미얀마 '짜익티요 황금바위와 불탑’ 성지순례기와 창간특집으로 다룬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등의 내용이 눈에 띈다.

인물 탐방에서는 시간의 축으로 ‘정진모 초대회장의 추모’와 공간 축으로 ‘심복사 성일 스님’의 ‘키질하는 자리’ 법문을 들어봤다. 불자들의 마음가짐을 피력하는 서분옥 신도의 탐방 그리고 문제제기로는 ‘길상사냐? 백상사냐?’, ‘절의 의미’, ‘부처의 어원’, 그리고 ‘유마 힐과 포대화상의 가상 대담’을 통해 ‘방편과 지혜’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사유세계를 접근해 봤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영화인 오렌지가 쓴 영화이야기 ‘티벳에서 7일’이란 글이다. 영화를 통해 불교의 핵심적인 사유를 발라낸 것이 마치 불상의 점안식같은 정점을 장식했다.

이 영화는 변해가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오스트리아 유명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와 13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우정을 통한 영적 깨달음을 다루고 있다. 그들의 우정에 존중과 감동을 보낸다고 작가 오렌지는 쓰고 ‘당신이 사는 서양에서는 가장 높이 올라가는 사람을 존경하지요? 여기서는 제일 많이 버리는 사람을 존경해요’라는 영화의 대사로 글을 마무리 했다. 천 마디 말보다 단 한마디의 촌철살인으로 불교의 핵심을 찌르는 명대사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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