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때로는 ‘그냥 읽어서 편안해지는 책이 없을까’ 서점의 구석구석까지 기웃거릴 때가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차 한 잔 마시며 읽다가 스르륵 잠들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란 부제가 붙은 ‘괜찮아 토닥토닥’ 표제의 책은 얼핏 동시집으로 착각할 수 있다. 지난 3월 말 출간한 혜원 전진옥(한국다온문예 회장) 시인의 제5시집 ‘괜찮아 토닥토닥’은 동시집이 아닌 삶의 희로애락이 고즈넉이 스며있는 시집이다.

시인은 ‘괜찮아’라는 말을 이렇게 설명한다. 괜찮아, 괜찮다는 말은 너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긍정의 말, 정말 괜찮은 행운을 불러올지도 모르니까, 라고.

현실에서 어른이 어른의 어깨를 토닥이며 지친 삶을 안아주기란 쉽지 않다. 자칫 상처에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 시인의 시는 시마다 삶의 온기(溫氣)가 스며 있어 읽다 보면 마치 양지바른 곳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때로는 동시처럼, 때로는 단상의 명상처럼, 때로는 잔소리의 충고로 다가와 위로하는 전 시인은 시상마다 따뜻한 ‘생명’을 불어넣었다.

‘산사에 바람 불면/ 풍경소리 은은히 흐른다// 가슴에 맑은 향기 터지고/ 영혼을 맑히는 풍경소리// 푸른 하늘 향해 유영하며/ 온 마음을 바치네’

‘풍경(風磬)’의 전문이다. 이 시에서 보듯이 시인의 눈과 가슴은 ‘생명의 희망’으로 결코 꾸밈이 없는 순수한 시의 아름다운 영혼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을 겹들인 224여 편의 시집 ‘괜찮아 토닥토닥’이 출간되자마자 독자의 눈에 잡힌 것은 바로 꾸밈이 없는 순수함 때문이 아닐까.(다온애드/신국판 256쪽)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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