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 6,301야드,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최종라운드 신인 조아연(19)이 보기 1개, 버디 6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71-70-71-67)로 역전 우승했다.

단독 2위 조정민(24)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조아연은 유소연(28) 우승(2008년 개막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에 신인이 국내 개막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조아연은 지난해 10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월드아마추어팀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으로 정회원 입회 후 2019 시드순위전 수석으로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특급 신인이다.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2019년 개막전)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 입증하듯이 우승했다.

현재 신인왕 포인트(322점)와 대상 포인트(75점)에서 선두를 달렸다.

경기를 마치고 조아연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경기 소감?
국내 개막전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준비 많이 한 만큼 좋은 성적 나올 거라 믿고 플레이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 18번홀 버디 상황?
18번홀(파5) 슬라이스 뒤바람이 불고 있었고 거리는 206m 남았다. 뒤바람 부는 상황이라 아이언과 유틸리티를 칠까 고민하다 긴 클럽으로 편하게 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이글 퍼트가 아쉬웠다.
들어갔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바람은 훅, 경사는 슬라이스라서 조금 덜 보고 쳤는데 칠 때 바람이 안 분 듯하다.

▶ 연장을 갈 수도 있는 상황이란 것 알고 어땠나? 지금 기분은?
사실 평상시처럼 스코어 생각하며 친 것이 아니고 플레이에만 집중하다보니 성적을 알지 못했다. 공동 1위도 마지막 홀에 알아 감정없이 플레이 마칠 수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데뷔 후 두 번째 대회라 잘 모르겠다. 그냥 얼떨떨하다.

▶ 신인상에 다가갔다고 생각하나?
첫 목표가 신인상 수상이고 두 번째를 시즌 2승으로 잡았다. 신인상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두 번째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 떠는 모습을 못 봤다. 멘탈이 강한 것 같은데?
멘탈이 강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는 분들은 강하다고 얘기하시는데 지금도 떨고 있긴 하다.

▶ 오늘도 경기 중에 떤 건가?
물론이다. 긴장하고 떨면서 치니까 편하게 치라고 다독여 줬다.

▶ 긴장을 이겨내는 방법은?
다른 것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다. 그린 읽는 것에, 플레이에 좀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 김민선5 프로의 마지막 퍼트 봤나?
어프로치 하는 것을 그린에서 봤다. 정말 잘 붙여 연장 준비를 위해 도로 쪽으로 빠져 있어서 퍼트를 못봤다. 함성이 들려 들어간 줄 알았는데 반대쪽에서 다시 퍼트를 준비해 내가 우승인가 싶었다.

▶ 루키로서 우승까지 헀다. 보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숏게임이 아직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 좋아졌지만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샷도 거친 부분 있어 여유가 있을 때 고쳐 볼 생각이다.

▶ 데뷔 후 첫 승이다. 눈물 날 법도 한데 울지 않았다.
우승 확정된 순간 눈물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감격스러우니 나질 않았다.

▶ 롤모델은 누구인가?
예전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롤모델이 없다고 답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 롤모델이 없는 이유는 배울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울 프로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 못 정한 것이다.

▶ 마지막 날 5언더 몰아친 원동력은?
3라운드에서 믿었던 아이언샷이 잘 안 돼 연습하니 잘 맞았다. 안 맞은 날 연습하면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급해지는 게 문제였다., 오늘은 침착하고 편하게 치자는 마음이었다.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반에도 찬스가 많았는데 퍼트가 안 됐고, 후반에는 퍼트까지 잘 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 드라이버 비거리는 얼마정도?
220~230m 정도다.

▶ 다음 대회 목표는?
우승해서 욕심나긴 하지만 욕심 내지 않고, 긴장 안하고 루키답게 플레이 하면서 컷 통과를 목표로 하고 컷 통과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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