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시우가 PGA 투어 Q 스쿨 최종 예선에서 18언더 414타를 기록하며 공동 20위에 올라 2013년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Q(퀄리파잉) 스쿨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160여명의 선수가 6일 동안 6라운드를 치러 상위 25명에게 투어 카드를 준다.
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과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톱랭커, 각국 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자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고교생 아마추어 선수가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괴물신인 고교생 김시우(17·안양 신성고2)가 9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올해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PGA 투어 Q 스쿨에서 역대 최연소로 통과하며 출전권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시우는 지난 11월 29일(한국시간)부터 12월 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니클로스 코스(파72)에서 6라운드에 걸쳐 열린 PGA 투어 Q 스쿨 최종 예선에서 18언더 414타를 기록하며 공동 20위에 올라 25위까지 주어지는 2013년 PGA 투어 출전권을 당당히 거머쥐었다.
일찍이 탁월한 샷 감각으로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3년 PGA 투어 진입을 위한 관문인 Q 스쿨 2차전을 1위로 통과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김시우는 최종 예선에서도 6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는 안정되고 완벽한 플레이로 PGA Q 스쿨을 연일 들썩이게 했고 미국 NBC 방송과 골프채널 등은 그를 집중취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시우의 캐디를 맡고 있는 에릭 베르게르트(미국)는 “김시우와 함께 플레이를 한 선수들은 17세라는 나이에 놀라워했으며 아마추어인 그가 프로 경험이 많은 자신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실망스러워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시우는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잡아 11언더파 61타로 1위를 기록, 자신의 생애 최고 기록이자 종전의 리키 파울러(24·미국)가 갖고 있던 9언더파 코스레코드의 기록을 갱신하는 등 어린 나이답지 않은 당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차세대 PGA 투어를 이끌어나갈 돌풍의 핵으로 세계를 주목시켰다.
김시우는 6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강원도 속초의 교동초등학교에서 골프를 배웠다.
그 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활약하고 있으며 PGA 투어를 꿈꾸는 골프계의 슈퍼유망주이다.
신장 180cm, 몸무게 85kg의 다부진 체격의 김시우는 파워 넘치고 정확한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샷과 성공률이 높은 숏 게임이 강점으로 2011년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하며 주니어 대회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최연소 골프 국가대표로서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김시우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KPGA 투어인 2010년 신한 동해오픈 6위(아마추어 1위), 2012 SK telecom 오픈 공동 3위와 2012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하는 등 프로무대에서 이미 그의 실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올해 만 17세인 김시우는 1995년 6월 28일생으로 PGA 투어의 나이(18세 이상) 규정 상 내년 6월까지는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없고 스폰서 초청으로 12개 대회까지 나갈 수 있다.
김시우는 17세 5개월 6일에 PGA 투어 Q 스쿨을 통과해 지난 2001년 17세 6개월 1일의 나이로 Q 스쿨 최종전을 통과(당시 23위)한 타이 트라이언(28·미국)의 최연소 기록을 26일 앞당김과 동시에 타이거 우즈(37·미국)보다 약 4년 앞선 Q 스쿨 통과라는 사상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PGA 투어에 진출하게 된 김시우는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후 나이 제한에 대해선 “PGA 투어 대회에 많이 나가는 것이 지금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내년 PGA 투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고 대답했다.
미국 무대에서 느낀 점에 대해선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과 플레이를 했던 한국에서와는 달리 Q 스쿨에서 프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다 보니 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거리라던가, 퍼팅 등이다. 좀 더 보완해서 내년 에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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