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PC 소그래스 17번홀 전경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파3)은 ‘제5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상징이다. 우승의 향방이 결정되면서 누구에게는 꿈을 이루게 해준 영광의 장소이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악몽의 장소이기도 했다.

2011년 17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데이비드 톰스를 제압하고 우승했던 최경주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 홀 주변이 모두 호수이기 때문에 클럽페이스를 떠난 이후에는 그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홀이다. 오직 신만이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떨어뜨릴 수가 없다는 것은 선수에게 정말 큰 부담”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데이비드가 파 퍼트를 준비할 때, 그 위치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습 라운드 때 그 위치에서 퍼트를 했으나 그린 라이가 어렵고 약간 울퉁불퉁했다. 데이비드의 퍼트는 강하게 느꼈고 실패했다. 그 기분을 알기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17번홀이 유명해 그 홀에서 연장전을 한다고 생각했었다. 연장전에서 티샷을 준비할 때 ‘물에만 빠지지 말자, 그린에만 올리자’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

최경주는 17번홀에서 통산 53번 플레이 한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6개 이상의 플레이로 4오버파, 통산 3.08의 평균타수 기록을 갖고 있다.

▲ 2011년 3월 15일 TPC 소그래스 17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최경주가 우승 퍼트를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15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17번홀에서 236번 플레이하면서 45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통산 11오버파로 3.04의 평균타수를 기록하고 있다. 17번홀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 선수는 나상욱(미국, 케빈 나)이다. 34번의 플레이에서 11개 버디와 3개의 보기 이상 성적을 기록, 통산 7언더파 2.79의 평균타수를 기록했다. 나상욱은 플레이어스에서 2009년 공동 3위를 비롯해 3번의 톱10을 기록했다.

때로는 겁 없는 자신감이 17번홀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2017년도 우승자 김시우는 “17번홀에서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떨리지 않았다. 그냥 그린 가운데를 목표로 하고 집중해서 피칭 샷을 했다. 평소와 같이 전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 했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7번홀에서 한국 선수들의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지 기대된다.

역대 한국(계)인 선수 17번홀(파3) 기록(TPC 소그래스 17번홀)

다른 국가들의 17번홀 통산 기록 비교
ㆍ한국 236번 플레이 / 평균타수 3.04
ㆍ남미계 199번 플레이 / 평균타수 3.06
ㆍ캐나다 274번 플레이 / 평균타수 3.08
ㆍ호주 870번 플레이 / 평균타수 3.18
ㆍ일본 210번 플레이 / 평균타수 3.38

사진제공=PGA투어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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