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키건 브래들리가 벨리퍼터를 사용해 퍼트를 하고 있다.[사진제공=AP/연합뉴스]
[골프타임즈=성아라 인턴기자] 최근 프로골프계에서 논란이 됐던 일명 ‘롱퍼터’의 사용이 2016년 1월부터 사실상 금지된다.
전 세계에 적용되는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왕실골프협회)는 지난 11월 28일 화상통화로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결정했다.
R&A와 USGA가 공동으로 광범위하게 검토한 끝에 개정한 규칙에서 600년 골프 역사에 있어서 손으로 클럽을 잡고 자유롭게 스윙을 하는 것이 플레이어의 도전이며 골프 스윙의 전통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두 골프협회는 금지 대상을 ‘롱퍼터’로 특정 짓지는 않았다.
하지만 골프 규칙 14-1b에 골프 클럽을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넣고 2016년부터 적용키로 해 사실상 롱퍼터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두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골프 장비 규정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롱퍼터나 벨리퍼터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클럽 끝을 몸에 붙여 스트로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긴 샤프트를 이용해 그립 한쪽 끝을 가슴에 붙이는 롱퍼터나, 배꼽에 붙이는 밸리퍼터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긴 샤프트를 장착,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붙일 수 있는 롱퍼터는 시계추 원리로 공을 똑바로 보내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프로 골퍼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몸에 붙이지 못한다면 롱퍼터를 쓰는 이점이 대폭 감소하기 때문에 일반 퍼터와 다를 것이 없다.
퍼터는 길이에 따라 일반적 퍼터(31~35인치), 벨리퍼터(42인치 안팎), 롱퍼터(45~49인치)로 구분한다.
롱퍼터는 1990년대 초 샘 토런스(스코틀랜드)가 처음 사용한 후 퍼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2011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키건 브래들리(26·미국)는 이 퍼터를 사용해 우승했다.
올해에는 제112회 PGA US오픈 챔피언십에서 웹 심슨(27·미국)과 제141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골프 황태자’ 어니 엘스(43·남아공)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퍼터의 덕을 봤다.
이후 세계프로골프계에서는 골프가 너무 장비에 의존하고 골프 본연의 정신을 위배된다는 비판과 경기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반박이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결국 양대 협회가 이를 제한하는 규정을 제정하게 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금지된 퍼팅 스타일을 고집했던 선수들은 2016년까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2016년부터 공식 대회 때 고정식 퍼팅 방법을 사용하면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벌타를 받게 되고, 매치플레이 때는 그 홀에서 패배를 하게 된다.
2013년 봄, USGA와 R&A는 본 개정 사항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규칙 14-1의 개정에 관련된 영상물과 자세한 정보는 http://www.randa.org/anchoring또는 http://www.usga.org/anchoring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성아라 인턴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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