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지난해 정교함과 꾸준함으로 승부한 문경준(37)은 그린적중률 75%의 아이언 샷감을 자랑하며 그린적중률 부문 1위를 자치했고 톱10에 5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우승은 없었으나 목표한 바를 이룬 한 해였다. 출전 대회 중 3개 대회를 빼고 모두 본선에 진출해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 것 같아 만족한다”

자신을 ’특정 코스에 강하다’고 한정 짓지 않고 링크스 코스, 산악 지형, 긴 전장 등 어느 환경에서나 기복 없는 경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대회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

지난날 골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문경준은 “날씨가 안 좋을 때 내장객의 예약이 취소되면 빈 코스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당시 경험들이 악천후 속에서 경기하는 두려움을 줄여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베트남 동계훈련 때 연습라운드에서 이틀 동안 두 번의 비공식 홀인원을 기록했다. 짜릿한 생애 첫 번째 홀인원은 2016년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 2라운드에서 탄생했다.

▲ 베트남 동계훈련 중 연습라운드에서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문경준

이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문경준은 올해 끝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하며 숏게임과 샷 훈련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선두권에 있다 한 라운드를 망치면서 무너졌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그린적중률 뿐만 아니라 톱10 피니시, 평균퍼트 수, 페어웨이 적중률 등 주요 기록 부문에서 톱10과 60대 평균 타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치를 도달하게 되면 두 번째 우승은 실력이 일궈낸 결과다. 지난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2015년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승을 달성한 뒤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올해로 투어 데뷔 13년 차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음가짐도 성숙해졌다. 2008년 공황장애가 찾아와 고생을 하기도 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서 깨달은 것은,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것보다 골프를 오래 즐기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건강한 몸으로 실력을 탄탄히 쌓아간다면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여겼다. 골프를 즐기면서 멋있게 하고 싶다”

골프를 하고 싶게 만드는 선수...사람들이 문경준을 보고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50세 챔피언투어 데뷔 이전까지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는 인생을 살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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