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타이틀매치에 앞서 6일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조인식을 가진 격투기 황제 이효필과 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김종왕(오른쪽)이 자리를 함께 했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격투기 황제 이효필(60)과 KBA 슈퍼헤비급 챔피언 딜로바르(32, 타지키스탄)가 오는 9월 맞대결을 펼친다.

타이틀매치에 앞서 이효필은 프리마호텔 다이아몬드홀(서울 강남)에서 6일 오후 조인식을 가졌다.

대회 총괄 기획을 맡은 신정균 회장은 이순(耳順)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츠는 나이와 상관없이 평소 지속적인 관리와 자신감에서 나오는 의지임을 보여 주겠다며 강한 승부욕을 과시하는 이효필을 소개했다.

축구선수를 꿈꿔 던 이효필은 결국 권투와 인연을 맺고 지난 1977년 서울시 신인대회와 전국 신인왕전에서 신인왕으로 국가 상비군에 선발, 한국 복싱계의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은퇴 후 1983년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이효필은 2015년까지 15전15승(15KO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의 소유자로 격투기 황제 칭호를 얻었다.

오는 9월 21일 오후 3시 장충체육관(서울 중구) 특설링에서 벌어지는 타이틀매치는 이효필에게 하나의 도전이다.

자신보다 28세나 어린 챔피언 딜로바로에게 타이틀전에 도전하는 것은 민족의 소원인 통일 염원의 마음으로 시합을 한다는 각오다. 승리하면 좋겠지만 패해도 회한(悔恨)이 없다. 지금껏 져본 적이 없기에 진 자의 마음을 진정으로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 경기가 은퇴 시합인 만큼 이름에 누(累)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역 노숙자들을 위해 20여 년 간 봉사활동을 해온 이효필은 경기를 위해 체력관리를 하며 철저한 준비를 하겠지만 만약 이번 도전에서 무너지면 미련 없이 '봉사자, 사업가 이효필'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날 딜로바로는 개인 신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현재 난민 신분으로 일체의 상업적 행위를 할 수 없고 공식 석상에 참석할 수 없는 규정으로 불참하게 됐다. 9월 대회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최 즉은 밝혔다.

한편 이날 조인식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이효필의 아름다운 도전에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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