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손바닥만 한 어린 광어를 바닷물에 던져 방생을 한다.

힘차게 팔딱이는 물고기를 두 손바닥에 들어 올리며 너른 세상으로 나아가 잘 살라고 기원했다.

바닷물에 던져지는 순간 2-3초 정도 정신을 잃은 듯 정지해 있다가 곧장 정신을 차리고 바닷물 속으로 지느러미를 힘껏 흔들고 사라지는 물고기를 보고 신도들은 부처님의 가피를 느끼고 소원을 함께 빌었다.

바다로 가서 편안히 잘 살라며 100여 마리 이상의 물고기들을 방생하는 그 상징적인 행위에서 생명에 대한 앙양과 구원이라는 종교적인 힘을 느끼게 했다. 바다 멀리 던져 넣는데 냄새를 맡고 멀리서 갈매기가 몇 마리 날아와 동그라미를 그린다. 하지만 큰 고기라서 그런지 쉽게 낚아채지 못하고 그만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물고기 방생행사를 치른다.

수불사(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전영로 215번 길 153-28) 신도 70 여명이 지난 17일(일) 강원도 양양 38선 휴게소 해변으로 가서 물고기 방생행사를 가졌다.

수불사 신도 버스는 새벽 7시경 수불사에서 출발했다. ‘복 지어로 가는 길이니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갑시다’ 주지 법경 스님의 주문에 따라 4시간 정도 달렸다. 개인적으로 출발하는 신도 등 70여 명이 이날 방생행사에 참가했다.

11시쯤 강원도 양양부근 38선 휴게소에 도착, 11시 40분부터 도일스님의 주재로 방생법회를 시작했다. 12시 반에 행사를 마치고 주문진을 둘러 하루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양주에서 방생행사에 참석한 김영희 신도는 ‘처음 물고기 방생행사에 참석했다. 신기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뭔가 속으로 울컥하고 묵은 체중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수불사는 1년에 두 번 정도 봄철 대보름과 가을경 추석 지나서 방생행사를 하는데 절에선 큰 행사라고 전한다.

‘수불사 창건 때부터 창설신도들이 현재 많고 연령대는 20대에서 80대까지 고루 분포하고 40대에서 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생활 속의 불성을 전파하는 전곡지역의 문화공동체’라고 최향길 신도 회장은 밝혔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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