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찬호가 지난 11월 30일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 이글스)가 정들었던 마운드를 내려온다. 올해 41세까지 현역에 있고 싶다고 말한 박찬호는 이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박찬호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프로야구 한화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한 후 지난 3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현역 생활을 정리하는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화 구단에서는 “박찬호의 은퇴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시절 시속 150㎞를 쉽게 찍는 강속구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눈도장을 받은 박찬호는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2학년이던 지난 1994년 다저스와 계약서에 사인했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는 2010년까지 17년간 124승 98패를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 시절이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13승 이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을 거치면서 역대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인 124승과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에도 “나의 마지막 무대는 고국에서 하는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해 이승엽(36·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뒤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국민 영웅이 국내에 다시 돌아온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기대와 함께 각 구단의 대승적 합의에 의해 KBO 야구 규약을 고쳐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돼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성적은 23경기 등판에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최근까지 은퇴와 선수생활 연장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해왔다.
미국 출국 뒤 지난 24일 귀국한 박찬호는 은퇴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많은 사연들, 행복했고 고맙고 슬펐던 기억들도 많았다. 부모님, 아내, 아이들 그리고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당당히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은퇴 심경을 말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도미니카윈터리그를 다 경험했다. 야구 행정, 경영, 구단 운영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싶다”며 “선진 야구를 하는 미국과 한국의 교류 역할도 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박찬호는 2000년부터 ‘박찬호야구대회’를 개최해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에 노력했으며 2001년에는 재단법인 박찬호장학회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야구 꿈나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등 한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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