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김맹녕 칼럼니스트] `골프 슬랭(Slang, 속어·신조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또 인종과 국가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가 제각기 다르다.

오랫동안 특유의 문화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은어는 영어를 잘해도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많다.

레인 메이커(rain maker)는 하늘 위로 높이 치솟는 스카이볼로 엔젤 레이퍼(angel raper)라고도 한다. 자신의 핸디캡을 속이는 골퍼는 샌드배거(sandbagger), 소심한 퍼팅은 치킨(chicken), 심한 슬라이스볼은 바나나 볼(banana ball)이라고 부른다.

머리를 때려 데굴데굴 굴러가는 볼은 웜 버너(worm burner), 심하게 뒤땅을 쳤을 때는 “It was a chili-dip”이라고 말한다. 골프 모자에 써 있는 슬러거(Slugger)는 장타자라는 의미다.

스코어는 형편없는데 장타만 때리는 골퍼는 `NIOP(No Intelligence Only power)'라고 비꼰다.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나면 “Goodby, Oscar Bravo, Hey, wrong(next) country”라고 외친다.

헤드업 하는 골퍼는 “Hey, that's peekaboo”라고 한다. 페어웨이를 보호하기 위해 “골프카트의 동선을 분산해서 이동하라”는 팻말은 스캐터(Scatter)다. 그린은 댄스 플로어(dance floor)라고 말한다.

골프가 마음대로 안 된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동반자에게는 “There are no ifs or buts in golf”라고 대응한다. ‘골프는 변명이 통하지 않으니 똑바로 하라’는 충고다.

겟 업 앤 다운(Get up and down)은 ‘어프로치 샷을 핀에 붙여 1퍼트로 넣으라‘는 뜻이다.

TV중계를 보면 해설자들이 “That's pin high”라고 말하는데 공이 깃대 길이만큼 홀에 붙은 상황이다. 그린에서도 다양한 골프 슬랭이 오간다.

미국인 친구가 롱퍼팅하면서 “You can go to school on my putt(내 퍼트 참고해)”라고 말한다.

옆에 있던 친구는 “I'll go to school on you(당신 퍼트 참고할게)”라고 답한다.

무슨 뜻이냐고 묻자 “You'll take a lesson from my putt”이라고 알려준다.

go to school은 다른 골퍼의 퍼팅을 유심히 관찰해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라는 뜻이다. go to school을 한 볼이 홀 주변에 머물면 “Hey, you're lagging(잘 붙이네)”이라고 격려하면 된다.

김맹녕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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