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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길의 막전막후] 다시 보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 인 서울’ 개최

가장 오래된 영화제 ‘황금사자상’...다양한 장르의 영화적 가능성 발굴 ‘상업성보다 예술성’ 비중 윤상길 칼럼니스트l승인2019.01.11l수정2019.01.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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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윤상길 칼럼니스트]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우리가 흔히 베니스라고도 부르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매년 8~9월에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이다. 1932년 8월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며 베를린, 칸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영화제는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영화적 가능성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최고상은 황금사자상이다. 상업성보다는 예술성에 무게를 싣는 영화제이어서, 여기에서의 수상은 세계적 영화인으로 공인되는 ‘영화작가의 등용문’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깊다.

1987년 배우 강수연이 ‘씨받이’(감독 임권택)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배우 문소리가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이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도 우리나라 영화는 이 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2017년에는 김진아 감독의 단편 ‘동두천’이 그 해에 신설된 ‘VR(가상현실)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VR 스토리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제75회 영화제에서는 채수응 감독의 ‘버디’가 ‘베스트 VR 경험상’을 수상했다.

이 세계적 영화제가 서울로 자리를 옮겨 영화팬들을 만난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제7회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를 1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 서울극장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베니스 인 서울’은 매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이탈리아 영화들을 소개해오고 있다. 주최측은 “올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와 개성의 작품들을 준비했다.”라고 자신한다. 이번 영화제는 ‘베니스 75’, ‘베니스 클래식’, ‘새로운 물결’ 등 3개 섹션으로 나뉘어 모두 13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베니스 75’ 섹션의 유일한 상영작은 ‘카프리 레볼루션’이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2014 베니스 인 서울’에서도 상영했던 ‘아름다운 청년, 자코모 레오파르디’를 연출한 이탈리아의 중견 감독 마리오 마르토네의 신작이다. 바닷가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삶의 변화를 향한 여성 주인공의 강한 의지, 20세기 초반의 급변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품이다.

영화제의 두 번째 섹션 ‘베니스 클래식’에는 이탈리아의 고전 걸작과 영화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 7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에르만노 올미 감독의 초기 대표작 ‘직업’(1961)도 이 섹션에 포함됐다. ‘직업’은 사회에 대한 냉정한 관찰과 주인공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베니스 클래식’에서는 또 루키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이 디지털 복원을 거친 아름다운 화면으로 다시 상영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문제를 두 남녀의 성적 긴장감 속에 과감하게 해석한 ‘비엔나호텔의 야간배달부’(감독 릴리아나 카바니)도 삭제 없는 온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섹션에서 만날 ‘1900년’은 2018년 11월 세상을 떠난 세계적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대표작이다. 이 영화는 5시간이 넘는 이야기 속에 이탈리아의 혼란스러운 현대사를 압축했다.

주최측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보여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연기 연출과 관련한 논란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동시에 그가 남긴 미학적 성취를 이 작품을 통해 함께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1900년’을 상영작에 특별히 포함시켰다”고 설명한다.

타비아니 형제의 ‘로렌조의 밤’(1982)도 눈여겨볼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6살 꼬마의 눈으로 본 전쟁의 잔인함을 시골마을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속에 그려낸 영화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을 기리는 추모작이기도 하다.

이밖에 ‘베니스 클래식’에는 고전 영화뿐 아니라 현대적 관점에서 영화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프리드킨 언컷’, ‘24프레임, 25프레임’도 상영된다.

‘프리드킨 언컷’은 ‘엑소시스트’, ‘프렌치 커넥션’으로 유명한 윌리엄 프리드킨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멘터리이다. 또 페데리코 폰티기아, 잔카를로 롤란디 두 감독이 공동 연출한 ‘24프레임, 25프레임’(2018)은 영화와 TV 매체의 차이를 ‘프레임’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며 영화의 존재론을 다시 묻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세 번째 섹션의 주제는 ‘새로운 물결’이다. 동시대 이탈리아의 가장 젊은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범죄물인 로베르토 안도 감독의 ‘도둑맞은 카라바지오’(2018), 무솔리니 시기의 파시즘을 심도 깊게 파헤치는 조르지오 트레베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인종법-1938’(2018)이 상영된다.

또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독특한 상상력 속에 그려낸 엠마누엘레 스카링기 감독의 ‘아르마딜로의 예언’(2018), 베트남을 무대로 활약했던 여성 5인조 밴드 ‘Le Stars’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윌마 라바테 감독의 다큐멘터리 ‘굿바이 사이공’(2018)이 상영된다.

그리고 베일에 싸인 한 사람의 정체를 찾는 극적인 과정을 기록한 흥미진진한 잔 알폰조 치노티 감독의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년’(2018) 등도 이 섹션에 참여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도둑맞은 카라바지오’의 자코모 벤도티 시나리오 작가와 ‘아르마딜로의 예언’의 에마누엘레 스카린기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에마누엘레 스카린기 감독은 25일 저녁 7시, 자코모 벤도티 작가는 26일 낮 3시에 각각 관객과 만난다.

주한이탈리아문화원 관계자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고전과 흥미로운 동시대 영화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7회 베니스 인 서울’을 기다린다.”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윤상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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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윤상길
부산일보ㆍ국민일보 기자, 시사저널 기획위원을 역임하고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으로 있다. 장군의 딸들, 질투, 청개구리합창 등 소설과 희곡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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