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임경 프로] 언젠가 연습장에서 연습 볼을 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지나가면서 하는 소리가 ‘오늘은 낚시근육이 잡혀서 안 된다’나 생전 들어보지도 이해도 안가는 말이었지만, 필자의 머릿속에 스쳐가는 옛 생각이 있어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낚시를 좋아했던 필자는 지난날 낚시를 좋아하는 미국인 친구를 따라 낚시 배에 올랐다.

바다낚시는 일단 배에 타면 배 주인의 말이 법이다. 초저녁에 나간 배는 집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온병 커피를 마시며 밤새도록 낚시를 했다. 배는 비좁아 움직일 공간조차 없어 밤새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만 했다. 이 경우 다음날 골프를 하게 되면 틀림없이 찾아오는 것이 훅볼이다. 하체 힘이 떨어진 것이다. 비단 낚시뿐만이 아닐 것이다.

긴 여행으로 몸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도 하체 힘이 떨어진다. 이때 골프를 하면, 하체 힘이 떨어져 자신의 생각대로 스윙이 되지 않는다. 본래의 스윙실력으로 되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스윙해야 한다. 하체 힘의 둔화뿐만 아니라 스윙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초보자는 연습부족으로 상체 힘이 굳어져 빠른 스윙을 못하기 때문에 슬라이스 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몸에 영향을 주었다면 자신의 베스트 샷을 생각하지 말고 골프에 임해야 한다. 라운드 도중 한두 차례 구질이 바뀌어 지면서 자신의 컨디션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샷을 구사하면 어느 정도 미스 샷은 커버해 나갈 수 있다.

임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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