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민 푸념에세이 108화] 노경민에게 고하노라

마침은 새로운 시작, 재회를 기원하며 노경민 수필가l승인2018.12.05l수정2018.12.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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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노경민 수필가] 108계단이 여기 있었다.

첫발을 딛는 순간 설레었다. 한 발, 한 발 꾹꾹 디디며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고, 후각과 미각에 촉각까지 살려 푸념 속으로 빠져든 지난 2년. 소중한 이웃의 이야기들을 좋고, 나쁘고,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삶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데는 쉽지 않았다.

신문과 TV에서, 컴퓨터와 도서관에서 옛것과 현실을 견주며 종횡무진 달린 시간. 맞장구쳐주며 걱정해주는 독자의 반응이 생소하고 놀라웠다.

매 순간순간까지도 쫓기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번뇌도 즐거움이 되고, 함께 나눌 수 있어 기뻤다. 글을 써놓고 가족들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

그동안 치매를 앓던 어머님이 세상을 달리하자 그 빈자리의 헛헛함에 요양원을 찾았다. 사람에게 혼이 빠지고, 뼈가 부서져 나가고 나니 아무것도 남지 않음을 깨달았다. 맛난 글은 혼을 불어넣고 뼈를 심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고통이 수양으로 새롭게 깨어날 수 있음도 알았다.

연재 1년이 채 안 됐을 때 마감하지 못한 두 번의 아픔이 오히려 힘이 되어주었고 다시 길을 찾게 했다. 일상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푸념’은 등 뒤에 붙어 나를 채찍질했다.

‘내 이야기도 써봐라. 세상에나! 이게 말이 되는 거니?’ 하며 쏟아놓는 주변의 이야기들. 읽고 나서 궁금하다고 묻는 독자들의 반응에 새로운 힘을 얻었다.

지난 2년은 혼자만의 푸념이 아닌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어려운 인생 시험이었던 연재의 마지막 원고를 넘기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너그럽게만 읽어주길 소원했던 마음이 통한 것인지, 관심도 가져주고 힘을 실어준 독자들이 있어 무사히 마쳤다. 긴 시간 동안 ‘큰 일’을 잘 치른 나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다.

자화자찬의 상보다 더 큰 사랑을 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깊숙이 인사드린다. 마침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므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원한다.

사랑합니다!

노경민 수필가|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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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간결한 문체의 정갈한 수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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