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청자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프로들이 볼을 치기 전에 행하는 일관된 동작
▲사진=지난 5월 열린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김경태가 드라이버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김형수 피팅연구가]
TV에서 골프 중계방송 또는 레슨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나도 저렇게 스윙하고 싶고, 프로처럼 그린에 볼을 세우고 싶어서 시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 골퍼는 볼을 치기 전에 항상 일관된 동작을 한다.
골프에서 루틴이라는 동작인데 골퍼가 볼을 치기 전에 행하는 일관된 동작이다.
어떤 프로골퍼는 눈에 띠게 루틴을 하고 어떤 이는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계적인 프로들은 모두 다 한다. 다만 일반 시청자 눈에는 잘 안보일 뿐이다.
프로 또는 레슨 프로들 사이에는 기밀에 해당되는 사항이고 일반 골퍼들이 볼 때는 숙지되지 않는 이유는 루틴 동작 하나 하나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다.
루틴의 시작은 캐디가 건네 준 클럽을 쥐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티 박스에서 캐디와 부담 없는 대화 속에서 바람의 방향, 오늘 컨디션 정도를 이야기한다.
클럽을 왼손에 들고 서서 타깃을 먼저 바라본다, 주시(注視)하는 것이다.
볼을 떨어뜨릴 장소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편안한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를 취하고 연습 스윙을 한다. 볼 위치의 7시 방향에서 한다. 백스윙은 적게 해도 피니시는 완전히 다 한다.
완전히 선 자세로 7시에서 1시 방향으로 인 아웃 궤도를 그리면서 빠르지 않게, 도리어 어떤 의미로 우아하게 한다. 리듬을 타고 2~3회 정도한다.
이때 점검하는 것이 티 박스의 기울기이며 그립의 느낌과 샤프트의 플랙스이다.
드라이버를 치는 티 박스는 수평이 아닙니다. 기울기가 있으므로 슬라이스 홀 또는 훅 성 구질이 나오는 티 박스라고 표현 할 수도 있다.
미세한 기울기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며 피니시 자세에서 밸런스로 감지한다.
헤드를 내려서 손을 보는 순간 등각이 굽는다.
아마추어들이 손을 보는 습관은 등각이 굽어져 업어 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립을 눈으로 확인하려면 헤드를 눈높이로 가져와서 왼팔을 편 상태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아래 눈으로 그립과 페이스 면을 확인한다.
왼손 기준으로 백스윙의 탄성을 붙이기 위해서 볼 위치 보다 조금 더 보내어 백스윙을 한다.
그리고 서서 연습 스윙 할 때 그 날의 날씨에 따라서 샤프트의 플랙스를 감지한다.
더운 날은 샤프트가 평소보다 더 휠 것이고 추운 날은 샤프트가 단단하게 느껴진다.
자신만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제 골프 중계방송에서 그냥 스코어와 스윙을 볼 것이 아니다. 각 프로마다 가지고 있는 루틴을 찾아서 본다면 또 다른 골프의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루틴의 의미를 유추해보시면 골프방송 보는 재미가 쏠쏠해 진다..
필자는 남태평양 피지 국적을 가진 비제 싱 프로의 루틴을 좋아하며, 한국선수는 김경태 프로의 루틴과 밸런스를 좋아한다.
이제 아마추어 골퍼들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자.
※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 비구선(볼과 목표지점을 연결한 라인)에 대해 오른발이 평행선에서 약간 물러난 자세로 몸은 오른쪽으로 회전한 자세이며 스윙궤도는 인사이드 아웃이 되고 볼은 훅(hook)성이 되기 쉬우나 멀리 날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백스윙 때 몸의 회전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알맞은 스탠스이며 샤프트가 긴 우드 클럽으로 볼을 멀리 날리고 싶을 때 사용한다. 주의점은 강타를 할 수 있으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을 단단히 버텨야만 한다.
김형수 피팅연구가｜kb9014fi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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