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낭자군이 지난해 부진을 씻고 2012 시즌 LPGA 투어를 다시 점령했다. 사진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사진제공=AFP/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올해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는 19일(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우승 상금 50만달러)에서 최나연(25·SK텔레콤)이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LPGA 투어의 27개의 정규 시즌 대회가 모두 끝나며 LPGA 투어가 집계하는 20개 기록들의 1위도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올 시즌을 정리하자면 한국낭자군이 다시 중심 무대를 점령하는 한 해로 정리할 수 있다.
▲사진=한국낭자군이 지난해 부진을 씻고 2012 시즌 LPGA 투어를 다시 점령했다. 사진은 2012 시즌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2관왕을 달성한 박인비.[사진제공=AFP/연합뉴스]
◇한국낭자군, 지난해 부진을 씻고 비상하다
1998년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줄곧 강세를 보였지만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하며 작년에 잠시 슬럼프기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애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30·멕시코)의 뒤를 이어 새로운 '골프 여제'로 등극한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청야니(23·대만)가 상금,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다승,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등 거의 모든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2008년 9승, 2009년 12승, 2010년 10승을 합작했던 한국 선수들은 청야니의 기세에 눌려 작년에는 3승에 머물렀다. 또한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코스 전장을 70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대회가 증가하면서 한국낭자군에게 불리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낭자군은 올해 27개 대회 가운데 9승을 따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시즌 2승을 기록한 선수만 최나연을 비롯해 박인비(24·PAN KOREA), 신지애(24·미래에셋자산운용) 등 3명이 기록했고 유선영(26·정관장), 유소연(22·한화)이 1승을 올렸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리디아 고(15·한국명:고보경) 역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낭자군의 미래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한국낭자군이 지난해 부진을 씻고 2012 시즌 LPGA 투어를 다시 점령했다. 사진은 2012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유소연.[사진제공=연합뉴스]
◇2012 시즌 각종 타이틀 휩쓸어
한국낭자군은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골프의 일시적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비상했다.
박인비(24)는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오르며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등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낭자군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박인비는 지난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이후 10월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올 시즌 준우승도 6회나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올려 ‘LPGA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한국 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상금(228만7080달러·약 24억8500만원)과 24개의 대회에 출전해 85개 라운드를 소화하는 동안 평균 타수(70.21타), 평균 퍼트 수(1.72개)에서 1위에 올랐고, 인터넷 투표로 정하는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상도 받았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에 이어 세 번째이며,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는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은퇴),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네 번째다.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상 부문에서도 한국낭자군이 영광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지난 8월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22·한화)은 2009년 신지애, 지난해 서희경(26·하이트진로)에 이어 한국 선수들의 신인왕 행진에 동참했다.
이 밖에도 한국낭자군은 LPGA 투어 20개 기록 중 6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사진=한국낭자군이 지난해 부진을 씻고 2012 시즌 LPGA 투어를 다시 점령했다. 사진은 4년 만에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사진제공=AFP/연합뉴스]
◇골프 지존이 돌아오다…신지애, 최나연 부활
2012 시즌은 최나연과 신지애에게 의미 있는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골프 지존으로 불리던 그녀들이 작년에 부진을 씻어내며 다시 날아올랐다.
최나연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경험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나연은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고대하던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선수 통산 100승의 영광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린 최나연은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13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골프 지존’ 신지애도 그동안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2009년 한국인 최초로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등 당분간 세계무대에서도 적수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그는 2010년 미즈노클래식 이후 좀처럼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리와 손 부상이 이어졌고 스윙 교정까지 실패해 2년 가까이 무관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신지애는 9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26·미국)와 연장 9차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그 다음 주에 열린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하며 2012 시즌 부활샷을 날렸다.
◇스테이시 루이스, 미국의 자존심을 지키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27·미국)는 1994년 베스 대니얼 이후 18년 만에 미국 선수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그동안 소렌스탐, 오초아, 청야니 등 강력한 ‘골프 여제들과 한국낭자군의 기세에 눌려 지내던 미국여자골프로서는 오랜만에 자존심을 지킨 수상 소식이 됐다.
한편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청야니(23·대만)는 시즌 후반 슬럼프를 경함해야 했다. 청야니는 3월까지 시즌 초반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LPGA 투어를 점령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10위권 안에 들기도 어려울 정도의 슬럼프를 겪던 청야니는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진 대만, 일본 대회에서도 3∼4위를 차지하며 서서히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감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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