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민 푸념에세이 100화] 천 냥 빚 씌우는 말

그놈의 말의 씨앗이 문제로다 노경민 수필가l승인2018.10.10l수정2018.10.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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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노경민 수필가] “정말 멋졌어.”

지금도 정신 못 차리고 그 남자에게 홀릭 되어 있다. 외제 차에 재력가임을 과시하듯 호텔 뷔페에서의 점심은 근사했다. 어디 그뿐인가. 그대에게 빠져 원하는 건 다 해주겠노라는 때 아닌 사랑 고백에 온 정신이 혼미했다.

“나야 조금 편안하게 살자고 귀가 쫑긋했지. 5년 동안 번 돈을 빚도 안 갚고 투자했는데, 10% 이자 한 번 받고 터진 거야. 이게 말이 되는 거니?”

남편과 가족들과 조금 나은 생활해 보겠다고 그런 거지. 그 남자가 멋져서 그런 건 아니다. 그런데 숱하게 넘어간 여자들은 몸까지 주었단다. 이 망할 세상을 어째야 하나. 피해자들이 속속 모여들어 억 단위까지 올라간다. 내 돈 없으면 말지 남의 돈까지 끌어다 가져다주었으니, 그 남자가 책임져 준다니까 다 바쳤단다. 그 ‘달콤한 말’에 넘어갔다.

“그 애, 얘기 들었니? 교회에 그리 열심히 다니던 애가 굿은 왜 했다니? 뭐 그리 빌 게 많은 거야?”

“그놈의 말이 씨앗이다. 무당이 그랬단다. 삼재 들어 아버지가 아들 앞길을 막아 직장이 안 된다고 풀어야 한다는데 안 하냐고. 너라도 하겠지. 아들 살리자고 했던 거지.”

그래서 카드빚 내 굿까지 하였건만, 아들 직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남편까지 병원 신세이니 그 속이야 오죽하겠는가.

믿고 사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그 ‘말 한마디’로 가정이 무너지고 빚더미 위에서 허덕인다. 말 속에 들어있는 거짓과 진실을 헤아리지 못하고 흔들린 종말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건 옛말이다. 사람 나고 돈 났다는 말도 빛 좋은 개살구다. 말에 치여 돈에 묻혀 망가져 버렸다.

내 친구들이 명석하길 기도해야 할까.

어차피 사노라면 험한 일도 겪고 진흙탕에도 빠지는 것을. 겪어봐야 알 일이라면 호된 값을 치르는 거겠지. 좋은 약은 입에 쓰고 해로운 것은 달콤하다 않은가. 삼키는 것은 제 몫이지.

노경민 수필가|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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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간결한 문체의 정갈한 수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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