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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길의 스타톡톡] 영화 ‘맞짱’의 차룡 감독, 아날로그 액션을 재조명하다

사나이의 땀으로 일궈낸 작품...진정한 싸움꾼의 리얼 액션 윤상길 칼럼니스트l승인2018.09.07l수정2018.09.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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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윤상길 칼럼니스트] 맞짱. 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실력이 엇비슷한 두 사람이 싸움 실력의 우월을 가리기 위해 맞붙을 때 “맞짱을 뜨다”처럼 쓰인다. 비속어이지만, 싸움꾼 사이에서는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만 부딪쳐 승부를 내는 정정당당함이 있어, 부끄럽지 않은, 사나이다운 결투의 방식으로 선호된다.

최근의 영화에는 잔혹하리만큼 끔찍한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독전’, ‘범죄도시’ 같은 범죄 수사물에서의 액션은 오랜 수련 끝에 이뤄낸 격투 실력의 대결이 아니라 누가 더 흉악한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느냐의 경쟁을 벌이는 비겁한 액션이 난무할 뿐이다. 스크린에서 아날로그 방식의 맞짱, 진정한 의미의 맞짱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영화 ‘맞짱’은 몸으로 부딪치는 아날로그 방식의 액션을 내세운 액션물이다. 일체의 CG작업이 배제된 리얼액션만을 고집했다. 자극적인 ‘피’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 사나이의 ‘땀’으로 일궈낸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날로그 액션 영화의 부활’을 내세워 ‘맞짱’을 연출한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배우 출신의 차룡(57) 감독이다.

‘맞짱’은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두 싸움꾼의 치열한 삶을 그리고 있다. 영화 홍보의 메인 카피는 “이 시대 마지막 진정한 싸움꾼들의 리얼 액션”이다. 작품의 무대는 1999년 목포항, 지키려는 자와 차지하려는 자의 싸움이 시작된다.

형 문수와 동생 영탄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가며 헤어지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 문수는 전국구 조직폭력배가 되고, 동생은 싸움꾼으로 성장한다. 성년이 된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지만, 안타깝게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실제 싸움꾼인 목포 주먹 이야기를 다룬 '맞짱'은 차룡의 감독 데뷔작이다. 주변에서는 “차룡 감독이 실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라고 전한다. 그는 목포가 고향인 데다, 목포 출신 동년배 사이에서는 ‘싸움꾼 차룡’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차룡 감독은 태권도 4단, 쿵푸 5단, 검도 4단, 프로권법 5단의 무술고수로 킥복싱 챔피언을 지낸 무예인이다. 이 무예 실력을 바탕으로 영화계 액션물의 무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직접 출연까지 한 정통 액션스타 출신이다. 포털사이트에 차룡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50대 1’로 혈투를 벌였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전해진다. 1989년 영화 ‘외곽지대’로 데뷔했다.

차룡 감독의 출연 대표작은 영화 ‘황제 오작두’, ‘암흑가의 무소속’, ‘검은 휘파람’, ‘전국구’, ‘깡패수업’, ‘투캅스’, ‘화산고’ 등 50여편으로 충무로에서 제작된 액션영화는 그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정도이다.

아날로그 세대의 액션을 다룬 TV드라마에서도 그는 주요 역할을 맡아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KBS '무풍지대‘, MBC ’왕초‘, SBS ’야인시대‘ 등 지상파 3사의 액션 대표작에 ’시라소니‘ 등 굵직한 배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한국은 물론 홍콩 영화계에서도 명성을 지닌다. 차룡은 그의 예명으로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정 감독이 지어준 이름이다. 실제로 왕정 감독은 그를 홍콩으로 초청, 그의 작품의 무술 파트 연출을 돕게 했고, 그에게 연출 공부를 하도록 지도했다. 홍콩에서의 5년 생활을 통해 그는 배우로서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실력을 쌓았다.

지난 4일 서울의 롯데시네마(건대입구점)에서 열린 VIP시사회에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계와 무술계 ‘의리의 사나이들’이 대거 참석해 시사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사회 사회를 맡은 배우 김보성은 “오늘 시사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이 의리의 사나이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차룡 감독은 인사말에서 “말재주가 없어 많은 이야기를 드리지 못하지만 오로지 영화로 모든 것을 평가받겠다고 했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영화 '맞짱'에 출현한 배우들과 시사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가수 태진아를 비롯한 영화배우 한지일, 한태일, 이동준, 윤택상, 김유행, 가수 하동진 등 많은 인기 스타들이 참석했다.

시사회 참석자의 면모가, 특히 액션배우와 관련 무술인들의 외모가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를 연상케 했고, 100여명에 이르는 이들이 영화관 로비에 가득하자, 이를 조폭의 행사로 오인한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 경찰 병력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영화 '맞짱'은 9월 13일 일반 극장 개봉에 앞서 9월 6일 IPTV 'SK브로드 밴드', 케이블 TV VOD '홈초이스', 국내최대 모바일 서비스인 '옥수수'에 OPEN 됐다.

차룡 감독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맞짱’은 서인석, 이재용, 이성훈, 박상록, 윤용현 등 중견 배우들의 액션 연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복고 스타일' 영화다. 가수 김흥국이 특별출연하고 패션모델 출신 배우 이언정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시대 코드를 엇나간 듯 보이는 아날로그 판 액션과 ‘마지막 싸움꾼들의 이야기’로 3년여의 기획기간을 거쳐 촬영만 2년이 걸렸다. 차룡 감독은 ‘맞짱’에 이어 전설의 싸움꾼 ‘시라소니’의 청년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영화를 너무 찍고 싶었다. 내 모든 한(恨)을 완전히 이 작품 ‘맞짱’에 풀어냈다.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다. 다만 그 감독이 액션영화는 참 잘 찍더라, 그 말을 듣고 싶다.”. 그의 희망처럼 영화 ‘맞짱’은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는, 잘 만든 리얼 액션 영화이다.

윤상길 컬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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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윤상길
부산일보ㆍ국민일보 기자, 시사저널 기획위원을 역임하고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으로 있다. 장군의 딸들, 질투, 청개구리합창 등 소설과 희곡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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