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09년 데뷔한 현정협(35)은 지난해 2번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공동 6위에 올라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액(179,249,808원)은 지난해 획득한 개인 최다 상금액(142,391,168원)을 상회했다.

“요즘 샷감이 정말 좋다. 퍼팅감만 좀 더 좋아지면 하반기에 꿈에 그리던 첫 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현정협은 최근 소회(所懷)를 이렇게 밝혔다.

코리안투어 10년차로 아직 우승이 없는 현정협은 지난해와 올해 결정적인 우승 기회가 찾아왔으나 무산됐다. 지난해 카이도시리즈 전남오픈 최종라운드 김성용(42)과 우승 경쟁을 펼친 현정협은 18번홀 2m 버디 퍼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성공하면 연장 또는 역전 우승도 기대됐으나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외면했다.

이번 시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6월)에서 조별리그(64강전-32강전) 1위에 올라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민휘(26)와 결승전에서 만난 현정협은 12번홀까지 2홀차 앞섰으나 13번홀과 14번홀을 내주며 AS(All Square), 이후 17번홀까지 동점 상황이었다.

마지막 18번홀 1m 파 퍼트 실수로 다잡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쳐 다시 한 번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경기를 떠올리며 현승협은 “모두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 매치플레이 결승전 때는 져도 준우승이기 때문에 정말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 마지막 홀에서도 완벽한 퍼팅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골프 아니면 안 된다는 강한 집착과 갈망이 골프를 더 어렵게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골프를 할 거라면 하지 마라’는 문장을 접하는 순간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이후 욕심을 내려놓고 골프를 즐기기 시작하니 성적도 좋아지고 과거 부정적 생각이 요즘은 긍정의 힘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지난 3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두 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 돌보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예쁜 딸들을 보며 힘을 내면서 조만간 가족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메인 스폰서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올 시즌 우성종합건설을 모자에 새기고 경기를 뛰는 현정협은 든든한 지원으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필드에서 뛰는 최민철(30, 올해 한국오픈 우승)과 이동하(36)도 같은 소속사다.

현정협의 하반기 목표는 우승이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골프를 즐기기 시작한 현정협이 무서울 수밖에 없다. 그가 시즌 하반기에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가족과 스폰서 응원에 보답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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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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