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유소연(28)이 단독 선두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우승 기대치가 높아졌다.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 켐퍼 레이크스GC(파72, 6,741야드)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 셋째 날 유소연은 보기 1개, 버디 6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69-69-67)로 선두에 오르며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를 3타차로 따돌렸다.

3번홀(파3)에서 보기로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6개 버디를 잡아내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유소연은 메이저대회 3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가능성도 있다.

박인비(30, 세계랭킹 1위)가 컷 탈락한 상태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세계랭킹 2위)이 3위 아래로 경기를 마치면 세계1위에 오를 수 있다. 쭈타누깐은 이날 1타(보기 4개, 버디 3개)를 잃어 현재 2오버파 2018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최종라운드에서 3위 도약은 힘들어 보인다.

둘째 날 공동 선두였던 박성현(25)은 보기 1개, 버디 2개를 잡고 1언더파 71타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66-72-71) 3위로 내려갔다.

다음은 유소연과 박성현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메이저대회 3승에 도전하는 유소연, 현재 단독 1위다.

▲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3차 선두다. 내일 경기할 때 편할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떤가?
2주전 우승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워낙 골프장이 어렵고, 방향이 바뀌는 바람이 불어 샷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는 없다. 그래도 3타차 선두라는 건 굉장히 유리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몇 타차 선두라는 생각보다 최고의 샷을 끌어내기 위해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 LPGA투어 6승 가운데 2번이 메이저 우승이다. 최종라운드를 준비하는 비결?
항상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특별히 리드하고 있을 때는 더 그렇다. 그럴수록 내 순위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준비해야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 US여자오픈 즈음 코치가 이상한 비법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무슨 일인가?
사실 US여자오픈을 시작하기 전부터 코치에게 그린에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긴장을 많이 느낀다고 얘기를 했었다. 그때 코치가 '너가 정말 골프 말고 더 무서운 것을 해서 뭔가 두려움을 마주하는 연습을 하면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조언을 해 줬다. US여자오픈 전에는 놀이공원에 다녀오지 못했고, 끝나고 다녀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다음주 마이어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지금 훨씬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골프 코치가 준 조언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하지만, 내가 워낙 높은 곳과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편이라 나에겐 용기가 필요했다.

▲ 7위에 오른 박성현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 박성현 선수가 오늘 얼마나 공을 잘 쳤는지 캐디가 칭찬했다. 경기를 평가한다면?
오늘 라운드가 만족스럽다. 버디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파 세이브를 잘 했기 때문에 잘했다고 생각한다.

▲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 우승 도전이다. 어떤 의미인가?
당연히 굉장히 기쁠 것 같다. 그렇지만 우승보다는 한 샷 한 샷 집중할 생각이고, 만일 우승한다면 첫 우승보다 기쁠 것 같다.

▲ 어디에서든 팬클럽 회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솔직히 LPGA투어로 넘어오면서 많은 분들이 직접 응원을 할 것이라곤 기대를 안 했는데, 매 대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시는 게 많은 힘이 된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팬클럽 회원들은 정말 많은 힘이 된다.

사진제공=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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