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3일 우정힐스CC(충남 천안, 파71, 7,328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셋째 날 최민철(30)은 보기 1개, 버디 8개를 잡고 7언더파 64타를 치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69-70-64)로 선두를 달렸던 베테랑 최호성(45)을 2차타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연속 3개 대회 준우승의 한(恨)을 풀고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한다.

전반홀 1번~2번홀과 5번~6번홀에서 2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순항을 했던 최민철은 9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이후 후반 10번홀(파4)을 버디로 출발하며 15번홀(파4)과 17번홀~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최민철은 이날 경기를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고 초반에 연속 버디로 퍼팅도 잘 돼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핀 위치가 어려워 욕심내지 않은 플레이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최민철을 만나 소감을 물었다.

▲ 경기 소감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다. 초반에 버디 퍼트가 몇 개 들어가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핀 위치가 굉장히 어려운데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공략했다. 퍼팅도 잘 됐다.

▲ 이 대회 우승하면 디 오픈에 출전한다. 대회를 앞두고 각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예선 통과, 6위) 디오픈에 나가면 좋겠지만 이번 시합에는 최대한 집중하고 내 플레이만 하자고 마음먹고 있었다.

▲ 이 코스에서 잘 치는 비결?
코스가 워낙 어렵다보니 욕심을 안 낸다. 그게 좋은 스코어로 연결되는 것 같다.

▲ 이 코스 어떤 부분이 어렵나?
티샷부터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길이도 길다. 세컨샷도 길고, 그린이 딱딱하다 보니 롱 아이언이나 미들 아이언으로 치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어려운 러프나 경사 등으로 인해 리커버리도 까다롭다. 그런 점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다른 코스에 비해 어렵다.

▲ 지난해 연장패 등 준우승 3연속했다. 그런 부분이 올 시즌에 약이 됐나?
작년 말에 어깨 부상이 있어 올 시즌 초반 영향이 있었다. 어깨가 좋아지고, 지난해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를 한 게 좋은 약이 된 것 같다. 이번에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

▲ 지난해 마지막 3개 대회 연속 준우승 후 달리진 점?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다. 챔피언 조 경험을 하다 보니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요한 건 숏게임이다.

▲ 지난해 레슨과 투어를 병행했고 올해 레슨을 줄였다.
일단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욕심도 생겼다. 돈도 많이 벌어 레슨을 줄이고 내 꿈을 좇기로 했다.

▲ 엘리트 코스를 거친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고 3라운드 현재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잘 치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은 저 같은 선수들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계속 실패를 맛봐왔다. 그런 게 힘이 된 것 같다. 인내심이나 집중력이 강하고 좀 더 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심리적 여유를 유지하기 위한 평소 습관?
없다. 너무 얽매이려고 하지 않는다. 오늘 즐길 것 즐기고, 잘 먹자는 주의다. 뭔가 하지 않으려는 것보다는 스트레스 안 받는 게 더 좋다.

▲ 골프 입문은?
14세 때 뉴질랜드에 갔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며 골프를 시작했다. 한국으로 와서 스카이72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12년 전인 2006년이다. 세미프로 됐는데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골프를 잠시 쉬었다. 현재 아버지는 후유증으로 한쪽이 마비돼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또 다른 부모님이 있는데 그분의 도움으로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 스윙 중 어떤 부분이 장점은?
웨지와 이이언 샷이다. 75~80m 거리가 장점이다. 그곳에서 58도나 52도 웨지로 공략한다.

▲ 9번홀 보기 상황?
두 번째 샷이 왼쪽 벙커로 갔고, 3m 파 퍼트를 실패했다.

▲ 내일을 예상한다면?
쉽지 않을 거다. 핀 위치에 어떻게 변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내일은 내일 일로 여기겠다.

▲ 예상 우승 스코어?
여기서 2타만 더 줄여도 우승할 것 같다. 충분히 더 줄일 수도 있지만 내 예상으로는 그린스피드도 빨라지고 핀 위치도 어려우니 지키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다.

▲ 최종라운드 대비와 전략?
오늘 경기를 잘 했지만 그동안 안 됐던 부분을 보완하겠다. 잘 먹고 잘 자서 내일 잘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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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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