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21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파72, 6,596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첫날 투어 9년차 이승현(27)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로 선두(박채윤)와 1타차 정연주(26), 이효린(21), 김윤교(22)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난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기록한 이승현은 이날 3연속(15번홀~17번홀)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과 함께 시즌 2승의 신호탄을 알렸다.

경기를 마치고 이승현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소감?
보기 없는 플레이로 기쁘고 지난 대회에서 떨어졌던 샷과 퍼트감을 되찾은 것 같아 기쁘다. 오늘 핀 위치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어서 고민을 많이 하면서 플레이했다. 어디로 쳐야 안전할까, 그린은 어느 쪽을 공략해야 쉬운 퍼트를 남길 수 있을까 등재밌게 쳤고, 공략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

▲ 15번홀(파3) 어려운데 잘 공략했다.
지난해보다 전장이 조금 짧아진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4, 5번아이언으로 티샷을 쳤는데 이번에는 7, 8번으로 티샷할 수 있어 공략이 수월해졌다.

▲ 지난주 아쉬울 것 같다.
특별히 안 된 것은 없었는데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우승 직후에 마음을 가다듬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하고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심리적,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그리고 쿼드러플 보기를 한 홀에서 실수가 정말 많이 아쉬웠다.

▲ 이번 코스에서 몇 번째인가?
10번 이상 나온 것 같다. 이제 9년차인데 이 곳에서 열린 대회들은 거의 출전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아일랜드 코스를 평가한다면?
코스가 어려운데 정말 재미있다.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고, 무시할 수 없는 해저드도 있다. 그린도 언듈레이션이 많아 퍼트 라인 보기도, 퍼트하기도 까다롭다. 핀 위치에 따라 코스가 그날마다 다른 느낌이다. 갯벌 옆이라 바람이 오전 오후로 달라지고 플레이도 달라진다.

▲ 러프는 어떤가?
러프가 쉽지 않아 그린에 잘 올리자는 생각만 갖고 세컨샷을 했다. 특히 그린 주변 짧은 어프로치가 남았을 때가 어렵다. 러프 잔디가 억세고 끈적한 편이라서 더 어렵게 느껴진다..

▲ 가장 어려웠던 홀은?
특별히 어려운 홀은 없었다. 기억에 남는 홀이 있다면 9번홀이다. 핀 위치도 벙커 바로 뒤였고, 앞바람도 있어 어려웠지만 그래도 버디를 잡아내 기억에 남는다.

▲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 같은 조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가 더 안 나가는 느낌이었다.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비우고 나갔다. 조정민, 이다연이 거리 많이 나가니까 항상 나부터 치는 내 루틴 대로 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며 플레이했다. 치면서 장타자 조에 속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 비거리 차는 어느 정도?
평균 10~15야드 정도였다. 내가 좋아하는 거리감을 남기기 위해 맞춰 친 적도 있다. 짧은 채를 잡으면 좋지만 자신감 있는 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내일 전략?
오후 조에서 플레이 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라 생각한다. 오늘보다 좀 더 고민해서 바람 잘 태우고 바람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그린이 만만치 않고 훨씬 까다로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퍼트감을 끌어올려 미들 퍼트를 성공 시키며 좋은 경기하겠다.

▲ 보기 안하는 비결?
다른 선수들보다 안전한 쪽으로 공을 보내는 편이다. 버디할 수 있는 홀과 파를 잡아야 할 홀을 나눠서 플레이한다.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이 보기를 덜 하는 플레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 지난 대회 컷 탈락 후 뭐했나?
부모님과 광릉수목원에 다녀왔다. 아버지가 일도 빼시고 가자고 해서 새벽 6시부터 움직이며 다녀왔다.

▲ 도움이 됐나?
도움 많이 됐다. 만약 집에만 있었으면 우울했을 듯하다.

▲ 장타를 의식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조언한다면?
아마추어들은 거리가 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티샷부터 힘이 많이 들어간다. 거리 생각보다 힘을 빼는 데 집중하면 거리도 많이 나가고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골프는 세게 친다고 멀리 나가는 것 아니다. 힘 빼고 정타에 맞추면 거리는 더 많이 난다. 티샷 이후에도 샷이 남아있기 때문에 페어웨이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으면 좋겠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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